한은 기준금리 동결 너무 빨랐나…환율 뛰고 외국인 자금 빠져
상태바
한은 기준금리 동결 너무 빨랐나…환율 뛰고 외국인 자금 빠져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01일 18시 3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거래일 사이 25.5원↑…거래소 외국인 약 1조원 순매도
"금리인상 끝 아니다" 경고했지만…시장은 이미 '긴축 종결' 전제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주재

한국은행이 약 1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가고 있다.

아직 단기적 현상이지만, 벌써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너무 일찍 기준금리를 동결해 국내외 경제 주체들에게 '한국의 긴축은 끝났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동결 후 3거래일새 원/달러 환율 2% 뛰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앞서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동결 당일 1,297.1원으로 7.8원 떨어졌지만, 이후 24일(+7.7원)과 27일(+18.2원) 이틀 연속(거래일 기준) 급등해 작년 12월 7일(1,321.7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 1,320원 선을 넘어섰다.

28일에는 0.4원 하락했지만, 1,320원대(1,322.6원)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23일 종가와 비교하면 불과 3거래일 사이 원/달러 환율이 2% 가까이(1.97%·25.5원) 뛴 셈이다.

◇ 외국인, 8주만에 주간 순매도…2월 채권도 2천405억원 매도 우위

동결 이후 증시에서는 특징적으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통위 금리 결정 직후인 지난달 24일(-3천3억원), 27일(-3천248억원), 28일(-2천888억원)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사흘 누적 순매도 규모만 약 1조원(9천139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금통위가 낀 지난주(20∼24일)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모두 7천702억원어치를 팔아치워 8주 만에 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런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28일 코스피(종가 2,412.85)도 23일(2,439.09)보다 약 1.1% 떨어진 상태다.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24일 1천9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7일 3천971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2월 전체로는 2천4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외국인이 채권 시장에서도 돈을 빼는 추세다.

◇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동결…한미 금리차, 사상최대 1.75%p 눈앞

최근 이런 외환시장이나 주식·채권 시장의 자금 흐름에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나 실제 동결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물가 지표가 다시 나빠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이 더 길고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었다. 최근 달러 강세(가치 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은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현재 1.25%포인트(한국 3.50%·미국 4.50∼4.75%)로 이미 22년 만에 가장 커진 미국과의 격차는 연준이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만 밟아도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로 확대된다.

그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도 커졌다는 뜻으로, 최근 환율과 자금 동향에 시장의 이런 관측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