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카드사들, 고객 민원 7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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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카드사들, 고객 민원 72% 늘어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24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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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전체 민원 1870건…작년 총 5695건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최근 금융회사의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카드회사의 고객 민원이 70% 넘게 늘었다.

신용카드는 우리나라 성인 1인당 평균 2.5장을 보유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결제 수단으로, 민원이 급증했다는 것은 카드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불만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어 관련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여신금융협회 조사결과 지난해 4분기 7개 카드회사에 접수된 신용·체크카드 전체 민원은 1870건으로 전분기(1087건)보다 72% 늘었다.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2022년 1분기 1455건, 2분기 1283건 등 지난해 전체로는 5695건에 이른다.

이 민원 건수는 카드회사에 접수된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수치다.

2022년 4분기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6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이 200여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이 각각 100여건이었다. 항변권은 청구권 행사를 특정한 조건이 성취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거부하여 연기 효과를 발생시키는 권리이다

카드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전분기보다 127% 늘어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이었다.

카드회사의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지난해 4분기에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최다였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

환산 건수의 증감률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125.3% 늘었고 하나카드가 77.6%, 신한카드가 66.1%, 현대카드가 65.4%였다.

카드회사들은 지난해 고금리 등에 따른 자금난을 이유로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올려 고객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카드회사들은 최근 들어 대출 금리를 일부 인하하고 그동안 축소했던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 공급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계층 지원이나 사회 공헌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는 2022년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연봉의 50%까지 지급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 임원들의 성과 보수 체계 현황을 파악에 나섰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관련 공시 확대 등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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