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인수전 '유리한 고지' 하이브…부담 커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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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인수전 '유리한 고지' 하이브…부담 커진 카카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1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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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플랫폼 비즈니스 활용 시너지 기대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다. 반면 카카오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4일 하이브는 6.88% 오른 20만2000원을, 에스엠은 0.69% 오른 11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전일 4.88% 급락한 후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며 1.09% 오른 6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에스엠 설립자인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는 K팝 기획사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한 업계 1위 기업이다. 방탄소년단,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뉴진스·르세라핌 등이 소속돼 있다.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로 사들일 방침이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 14.8%(352만3420주)도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한다. 총 4356억원 규모다.

하이브가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를 통한 소액주주 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에스엠 지분 39.8%를 확보하게 된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을 40% 가까이 사들이는 데 들어가는 모든 자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하이브는 또 이수만이 보유한 잔여 지분(3.65%)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가 끝나고 사들일 수 있도록 풋옵션을 맺었다. 풋옵션까지 행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을 최대 43.5%까지 확보하며 경영권을 더욱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 참여를 공식화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인수 후 예상되는 시너지는 △글로벌 탑 티어 케이팝 아티스트 라인업 확장 △하이브 솔루션&플랫폼 시너지 확대 △케이팝 아티스트 글로벌 진출 가속화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창출 △IP&사업 공동개발 효과 등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지분 매입을 통한 K-POP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해외레이블 인수를 통해 엔터 원천의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를 갖추고, 이익 레버리지가 높은 간접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외형성장과 마진 확보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에스엠 이사 경영진의 에스엠 지분 매입 과정과 달리 하이브는 최대주주 지분 프리미엄 인정, 소액주주들의 시장 참여를 위해 공정한 절차를 통한 지분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엠 역시 경영권 변화 이슈가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의 최대 주주 지분 인수와 카카오의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에스엠의 경영권 변화가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전을 통해 에스엠의 경영권 변화는 확실하게 됐다"며 "참여한 회사의 전략 방향 모두 에스엠 성장성 향유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만의 경영 및 프로듀싱 복귀도 명확히 차단되고,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에 따른 수익 구조개선, 에스엠 3.0 추진을 통한 기업 가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부정적 의견이 높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의 투자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주가는 이수만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하이브가 에스엠 최대 주주 등극하면 카카오는 2대 주주로서 에스엠과의 사업 시너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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