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태 원인, 사전예고 없어 피해 키웠다…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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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 원인, 사전예고 없어 피해 키웠다…시민들 '분통'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16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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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5시 30분께부터 정전이 되었다가(위) 오후 6시 30분께 전기가 다시 공급된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460번지 일대 상가의 모습.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전력수급 상황을 예측 못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전국적으로 정전사태가 발생 원인에 대해 "15일 현재 25기(834만㎾)의 발전소 정비(고장 포함)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예년에 없던 이상고온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해 과부하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부득이 지역별로 30분씩 순환정전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최 장관은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순환 정전(단전)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하게 됐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가능한 한 발전소 정비를 조기에 완료하고 오늘(15일) 밤부터 추가 전력설비를 투입하는 등 보완대책을 마련해 유사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최 장관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가급적 불요불급한 전력사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생한 정전사고로 인해 서울의 경우 도심 신호등 250여곳이 꺼지면서 도로가 혼잡해 졌고 운행 중이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갇혀있던 승객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농협의 현금자동지급기가 작동을 멈추는 등 전산 피해도 생겼으며 수시모집 원서를 마감하는 국민대와 홍익대 등 전국 40여개 대학도 정전 발생으로 원서접수 기간을 늘렸다. 심지어는 수술 중이던 병원이 정전되면서 환자와 의사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받던 긴박한 순간이었다.

한편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예고되지 않은 대규모 정전 사태에 놀란 시민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사전 예고만 해줬어도 이런 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 "전국적으로 정전이 연쇄적으로 발생해서 무슨 큰 일이 난 줄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소행이라고 주장한 송영선 의원은 진짜 답도 없다", "다시는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끔찍한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 집단 소송이 진행된다면 참여하겠다"는 등 격노한 반응을 보였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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