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략' 절실한 렌털 업계, 새 캐시카우는 '펫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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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전략' 절실한 렌털 업계, 새 캐시카우는 '펫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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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넬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쿠쿠 넬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가전 업계는 물론, 최근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찾기에 분주한 렌털 업계의 시선까지 '펫 가전'으로 향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다. 인구 수 기준으로는 총 1448만명에 달한다. 

국내 펫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5년 1조9000억원이던 업계 규모가 오는 2027년 6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까지 배려하는 '펫케어모드' 등이 장착된 LG전자의 2023년형 '휘센 타워에어컨'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까지 배려하는 '펫케어모드' 등이 장착된 LG전자의 2023년형 '휘센 타워에어컨'

일찌감치 펫 시장의 성장을 예견한 가전 업계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을 위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세탁기, 에어컨 등에 펫 케어 기능을 탑재하는 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사업이 한계점에 봉착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렌털 업계도 펫 시장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쿠쿠다. 2019년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넬로' 론칭 후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이하 펫드라이룸), 펫 급수기, 펫 급식기, 펫 유모차 등 제품 라인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은 펫드라이룸이다. 이 제품에는 반려동물의 젖은 털을 말려주는 기능 외 산책 후 털에 붙은 오염물을 털어주는 에어샤워 기능이 탑재돼 있고, 계절 변화에 따라 쾌적한 온도를 제공하는 하우스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펫드라이룸을 사용한 한 소비자는 "그간 반려견 샤워 후 드라이기로 말려서 너무 힘들었는데 펫드라이룸 덕분에 편하게 목욕시킬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도 차근차근 다져가고 있다. 국내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더 발달하고 세분돼 있는 해외 시장에서도 펫드라이룸 시장은 덜 활성화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해는 미국 한인 시장과 펫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온라인몰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내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쿠쿠 관계자는 "펫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가전 전문 브랜드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펫 가전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반려동물의 라이프스타일을 케어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쿠 외에도 다양한 렌털 업체들이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교원그룹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 웰스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펫드라이룸 홈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펫 가전의 경우 집에서 꼼꼼하게 배설물 및 이물질을 제거하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 체계적인 위생 관리를 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주력 제품은 '청호 펫 공기청정기'다. 이 제품은 펫 전용필터와 탈취강화필터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는 점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코웨이도 자사의 노블 공기청정기에 펫모드를 장착해, 반려동물들의 털로 고생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렌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 시장은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찾고 있는 렌털 업계가 매트리스 사업과 함께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 다양한 펫 가전이 출시되고, 경쟁 구도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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