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탁해지니…공기청정기 시장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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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질 탁해지니…공기청정기 시장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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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탈취 성능 높이고 향균 기능 강화한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유입으로 실내 공기 질 정화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며 공기청정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침체일로를 겪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올 초부터 대기질 오염으로 전 국민이 시름하고 있다. 지난 6일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긴급 지시를 내려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나쁜 대기질은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가를 가져왔다. 전자랜드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직전 일주일 대비 31%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 8일~9일까지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직전 주말과 비교해 16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 문의량도 크게 늘었다. 코웨이는 최근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평소 대비 약 2배 정도 뛰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공기청정기는 봄철이 성수기다. 올해는 연초부터 대기질이 악화되며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기후 환경 변화에 따라 판매 추이가 가장 민감하게 변화하는 가전"이라며 "특정 시즌마다 구매하는 가전이 아닌 공기 질 변화에 따라 필요하면 바로 구매하는 가전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업계 차원에서 대기질 악화를 호재로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9년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 조사 기준 2019년 1조원 수준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지만 2020년 7000억으로 크게 위축된 이후 현재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2019년 당시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한 후 미세먼지가 감소하며 시장이 위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환경부 조사 결과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나쁨' 이상(36㎍/㎥ 이상)이었던 날은 17일로 2021년(23일)보다 엿새 줄었다. 전국 단위 미세먼지 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소치다. 2015년(62일)보다는 45일 적은 수준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세먼지, 황사 등이 연초부터 국내를 덮치며 공기청정기 시장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신제품을 앞세워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

LG전자는 지난 17일 2023년형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를 출시했다. 탈취 성능을 한층 높인 'G필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청정기 구매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객 70% 이상이 보다 강력한 탈취 성능을 원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G필터를 개발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신제품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절전 기능인 '인공지능+' 기능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실내 공기질이 '좋음' 상태로 5~10분 지속되면 내부 팬을 끄고 디스플레이 밝기는 낮추는 등 최저 소비전력으로 운전한다. 공기질이 '나쁨'으로 바뀌면 다시 일반모드로 동작한다.

이 제품은 구매 후에도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는 UP가전이다. 예를 들어, 새롭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이 펫 기능을 다운받고 펫 전용 필터로 교체하면 펫모드라는 새로운 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펫모드가 필요 없어져 일반모드로 전환하려면 필터 교체와 함께 설정을 바꾸면 된다.

쿠쿠 '토탈케어 안심필터'가 장착된 T8700
쿠쿠 '토탈케어 안심필터'가 장착된 T8700

쿠쿠도 항균 기능을 강화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기존 인기 모델인 W8200, T8700, 브릭 공기청정기에 항균,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기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기청정기용 '토탈케어 안심필터'를 적용했다.

황화구리 항균 필터와 탈취필터로 구성된 토탈케어 항균 안심필터는 각종 미세먼지와 박테리아, 곰팡이균을 포집한 뒤 세균들이 더 이상 번식하지 못하도록 사멸시킨다. 한국화학융합시헙연구원(KTR)의 실험 결과 △바이러스 99.9% 억제 △곰팡이 증식 억제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 △초미세먼지 99% 제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기 중에 떠다니는 5대 유해가스(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트산, 톨루엔)도 제거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질 악화와 더불어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호흡기 등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위축됐던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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