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서거> 봉하마을 끝없는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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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서거> 봉하마을 끝없는 조문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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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26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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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일째이자 평일인 26일에도 빈소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의 발길은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자정까지 이미 40만명이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자정을 넘겨서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한때 마비됐다.

봉하마을까지 걸어서 들어오는 행렬이 3㎞까지 이어졌고, 밤이 깊었는데도 유모차를 밀거나 아이를 안고 들어오는 장년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수업을 마치고 온 중.고등학생들도 간간이 있었다.

새벽녘에 잠시 조문객이 뜸한 듯했으나 해가 뜨자 1분당 40명에 이르는 인파가 몰려들어 장례위원회 측은 오늘까지 누적 조문인파가 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전 10시께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진영읍 대창초등학교의 오재호 교장이 5~6학년 학생 30명을 이끌고 도착해 대선배인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했다.

오 교장은 "수업도 중요하지만 까마득한 후배인 아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신 대선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또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추모 리본을 달게 하고, 추모글 쓰기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오전 7시30분께는 경북 문경에서 현장학습 허락을 받고 온 여고생과 초등학생 남매가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의 애도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문경여고 3학년인 박수경(18) 양은 "당신이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다. 당신은 떠나도 저는 당신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참고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이어 동생인 문경 모정초등교 5학년 민용(11) 군은 "이제 노 전 대통령이 논길을 걸으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눈물만 나온다. 사랑하고 존경한다"면 눈가를 훔쳤다.

충북 증평군에 온 이기성(52) 씨는 전통 상복차림으로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밤새 분향소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과 1989년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로 평양 '세계 청년학생 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 씨 등이 지켰다.

한편 김해 봉하마을 사저 옆 부엉이 바위 앞과 마을 내 도로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이 적힌 2천여 개의 노란색 리본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 리본은 노사모 회원들이 자원봉사 지원센터에서 부엉이 바위를 지나 마을 벗어나는 약 500m의 도로변에 노란색 밧줄을 설치하고 매달아 놓은 것인데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거나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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