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카드사 쏙 뺀 '오픈페이', 애플페이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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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카드사 쏙 뺀 '오픈페이', 애플페이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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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카드업계 사이에서 결제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페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애플 아이폰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일부 현대카드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고 명시된 약관이 유출됐다. 이에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가 내달 3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국내 카드사 간 '페이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7%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건으로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사 앱을 활성화시켜 경쟁력과 개방성 등을 함께 구축하자는 뜻을 모아 동맹을 맺기로 했다.

카드업계 등은 조만간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 타사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개방형 간편결제 시스템인 '오픈페이'가 상용화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신금융협회는 국내 주요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오픈페이' 인프라 구축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달 말 혹은 11월 중 카드사 간 개별 일정에 맞춰 오픈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오픈페이는 카드업계가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등 거대 간편결제 업체의 대항마로 출시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여러 장의 카드를 스마트폰 간편결제 앱에 등록해 이용할 수 있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페이에는 신한·KB국민·하나·NH농협·BC·롯데 등 6개 카드사가 참여한다. 카드사들이 자체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페이 기능까지 탑재하게 되면 결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서도 오픈페이의 순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을 꼽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드업계 알짜로 꼽히는 삼성·현대·우리카드 등이 전략적 경영 등을 이유로 오픈페이 동맹에 빠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반쪽' 짜리 결제 서비스에 그칠 수 있다는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카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카드사가 발행한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갤럭시 단말기를 매개로 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가장 유력한 경쟁사인 현대카드는 내달 말부터 애플페이 국내 도입 파트너가 된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현대카드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픈페이에 참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애플페이의 경우 간편결제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사용자가 많아 이용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카드사가 얻는 회원 유입, 결제액 증가 등이 따라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7월 BC카드와의 결별 선언으로 자체 결제망 구축을 선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체 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현재 '가맹점 식별 체계'를 확보하는 등 자체 결제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오픈페이가 삼성·애플페이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픈페이로써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고객 유인이 중요한 데 서비스 범용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기존 카드사의 삼성페이 등이 아닌 사실 빅테크의 간편결제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이를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라며 "소비자의 결제 편의성 차원에서 접근해보자는 의도로 만들었지만 결국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페이의)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결제서비스 외에 또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를 탑재해 빅테크의 결제 시스템과 차별화를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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