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만난 정원주 부회장, 글로벌 대우 부활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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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만난 정원주 부회장, 글로벌 대우 부활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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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 샤빗 싱손 LCS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리쉘 국회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정원주 부회장이다. 올 들어 해외사업 세일즈에 직접 나서면서 상반기에 미국과 베트남을 방문했고, 이달에는 필리핀 원전사업 추진을 위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당시 공언한 "대우건설의 옛 영광 재현"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해 필리핀 현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나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대한 추진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필리핀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특히 도시개발 등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해외사업에 강점을 가진 대우건설이 함께 필리핀 인프라와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적극적인 투자확대 계획을 환영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정원주 부회장의 이번 필리핀 방문은 대우건설이 필리핀 원전 사업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우건설은 대형 상용 원전에 대한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과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 및 연구용원자로 등 원자력과 관련한 전 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은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기술로 개발되는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대우건설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매립가스 발전(Land Fill Gas) 사업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필리핀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마누엘 보노안 필리핀 교통부 장관과는 현재 ODA(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해 추진 중인 대형 교량 등 인프라사업과 PPP(민관협력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왼쪽 첫 번째) 및 한승 대우건설 신사업추진실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시 의회 회의실에서 켈빈 팔코너 캐럴턴시장(왼쪽 세 번째)과 부지개발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상반기에도 해외 세일즈에 나서 미국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먼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대우건설 실무진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면서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시너지를 발판으로 미국 건설시장 재진출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5월 3일에는 텍사스주 댈러스 북측에 위치한 루이스빌시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시의회의사당에서 부동산 개발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승 대우건설 신사업추진실장과 T.J. 길모어 루이스빌시 시장이 서명한 MOU에서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업과 관련해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빠른 사업개발 추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은 텍사스주가 저렴한 생활비와 주거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지속적인 유입에 힘입은 풍부한 일자리 등의 여건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성도시 부동산 개발사업이 활성화돼 있어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 일행은 루이스빌시와의 MOU 체결 외에도 텍사스 주 내 오스틴시, 프리스코시와 록허트시, 캐럴턴시를 잇달아 방문해 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아울러 지역의 신규 개발사업이 가능한 부지와 현지 여건 등을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마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 방문과 MOU는 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중흥그룹과 마이애미 실버타운, 맨해튼 트럼프타워 등 미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이 함께 추진하며 시너지를 본격화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가운데 왼쪽)이 레 홍 썬 하노이시장 권한대행(가운데 오른쪽)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한 달 뒤 정 부회장이 대우건설 해외부동산개발 실무진들을 이끌고 향한 곳은 베트남이다. 6월 18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고위급 관계자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안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레 홍 썬 하노이시장 권한대행과 면담을 통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의 신속한 진행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대우건설의 투자 확대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팜 빙 밍 베트남 수석 부총리를 면담해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진행 과정을 의논하고 신규 투자 확대를 꾀했다.

이에 팜 빙 밍 수석 부총리는 "대우건설은 한·베 수교 이전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으로서,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약속한다"면서 "신도시 개발뿐만 아니라, 도로 및 교통 등 인프라 시설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 드린다"고 답했다.

이같이 해외 세일즈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정 부회장을 지원하는 건 지난 3월 이후 강회된 해외 개발사업 관련부서다. 이를 통해 투자개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부동산개발팀과 해외인프라개발팀은 기존 진출국인 베트남은 물론, 미국, 싱가포르 등 선진 부동산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주주인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의 지원을 통해 미국 현지 신규 개발사업 추진, 베트남 사업 확대에 이어 필리핀 사업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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