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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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OLED'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할까
  • 김윤호 기자 yunhokin@naver.com
  • 기사출고 2022년 08월 04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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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제품 'LG OLED evo'.
LG전자 TV 제품 'LG OLED evo'.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TV 시장 사업 재편 움직임의 가장 큰 수혜자가 LG전자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용 패널 등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실상 LCD가 아닌 OLED 패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르면 내년 중에 IT·차량용 고부가가치 LCD 패널을 제외한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줄었고,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경기 침체 등의 여러 악재와 더불어 영업손실의 가장 큰 이유로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목됐다. LCD 패널의 가격은 2분기를 넘어 현재까지 지속 하락 중이며, 3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LG디스플레이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 속에서 LCD 패널 사업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LG디스플레이의 이같은 계획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유럽에서 올해 처음으로 OLED TV 판매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유럽에서 1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의 OLED TV 판매 점유율은 55%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TV 판매량 2억1350만대 가운데 가장 많은 23%가 판매됐다.

2019년 32%에 그치던 유럽 내 OLED TV 점유율은 2020년 42.3%, 2021년 47.7%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67%에 이를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하고 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시장분석기관들은 유럽 시장의 OLED 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 기준으로 OLED TV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0% 성장한 652만5000대로 집계됐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3% 성장한 8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 같은 여러 전망들은 그간 OLED 기술에 주력해 온 LG전자에게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2강 체제로 분류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점유율 39.3%로 글로벌 1위를 수성했고, 같은 기간 LG전자는 24.1%를 차지하며 2위를 유지했다.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경우 LG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019년 18.7%이던 LG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2.3%, 지난해 24.1%로 지속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패널 'OLED.EX'.
LG디스플레이에서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패널 'OLED.EX'.

통상 OLED 패널은 뛰어난 명암비와 우수한 화질이 강점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어둡다는 밝기 부문에 대한 단점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기존 'OLED 패널'이 아닌 성능이 한층 진화된'OLED.EX' 패널이 출하되고 있다"며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받아 온 밝기 부분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매년 여러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OLED 패널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힘이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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