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파킹통장, 인터넷은행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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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파킹통장, 인터넷은행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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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KDB산업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본격 경쟁을 펼친다. 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하던 파킹통장 시장에 국책은행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산업은행이 선보인 파킹통장의 금리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인터넷은행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파킹통장은 목돈을 잠깐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수시 입출금통장으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상당한 이자를 보장한다. 이에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투자시장 침체로 발생한 대기자금이 파킹통장으로 몰리는 추세다.

KDB산업은행은 기간과 금액 제한이 없는 자유입출금 상품인 'HI 비대면 입출금통장' 금리를 기존 연 1.85%에서 2.25%로 인상했다. 이는 제1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다. 이 상품의 금리는 △2021년 12월 말 1.10% △2022년 3월 말 1.35% △6월 말 1.85%에서 지난달 18일 2.25%로 크게 올랐다.

산업은행의 파킹통장은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신규 계좌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파킹통장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높은 금리 매력까지 더해져 최근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 고객들의 재산형성에 도움이 되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시중은행의 경우 자유입출금 예금에 0.1% 수준의 이자만 지급해 왔다. 이에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은 파킹통장에 기존 은행과 비교해 약 20배 이상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쏠쏠한 재미를 봤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연 2%의 파킹통장을 출시하면서 330만계좌를 개설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고액 자산가가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 거액을 맡기는 사례가 늘자 토스뱅크는 올 3월부터 2% 금리 적용 금액을 1억원 내로 한정했다.

이런 와중에 산업은행이 통상 인터넷은행들이 제시하는 고금리보다 높은 금리 상품의 파킹통장을 선보인 것이다. 인뱅의 파킹통장과 금리 수준을 살펴보면 △케이뱅크 '플러스박스' 2.1% △토스뱅크 '토스뱅크 통장' 2% △카카오뱅크 '세이프 박스' 1.2% 등이다.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연 2.25%로 은행권 중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인터넷은행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다.

산업은행의 파킹통장은 예치 금액 한도가 없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은 1억~3억원 등 예치 금액에 제한을 뒀다. 하지만 산업은행 파킹통장은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다. 비대면 가입이라는 것과 1일 거래한도가 200만원이라는 조건만 내걸었을 뿐 충족해야할 별 다른 가입 조건이 없다.

다만 산업은행이 기업거래 주 목적인 국책은행인 특성상 파킹통장 상품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별도 마케팅을 벌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앞세운 단순한 방식으로 파킹통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 추가를 위한 개발 및 운영비용을 절감해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오히려 심플한 상품을 출시해 통해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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