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앞둔 성대규표 신한라이프, ESG경영·디지털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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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앞둔 성대규표 신한라이프, ESG경영·디지털 전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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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김하은 기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가 내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면서 정식 출범했다. 

신한라이프의 초대 수장인 성대규 대표는 출범 1년 동안 ESG경영을 실천하며 자산규모 70조원 이상의 생보업계에서 4위에 걸맞은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805억원 대비 15.6%(281억원)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타사와 비교해 적자폭이 줄어들어 나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업계 상위권 생보사들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에서 396억원으로 무려 8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에서 신한라이프는 업계 상위 생보사들을 제치고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의 RBC비율은 올 1분기 기준 256.3%로 집계됐는데 이는 대형 업체인 삼성생명(246.1%), 교보생명(205.1%), 한화생명(161%)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RBC비율은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 비율로,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는 반드시 10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을 넘겨야 한다. 이번 신한라이프의 양호한 RBC비율은 성 대표의 경영성과를 대변하는 성적표나 다름없다. 

성 대표는 취임 당시에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한 바 있다. 그의 경영방침이 통한 것인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탑4' 생보사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성 대표의 경영성과는 ESG 경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취임 이후 ESG 경영, 디지털 혁신, 헬스케어 해외 진출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 앞장섰다.

이 가운데 성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바로 ESG 경영과 디지털 보험 전환이다. 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캠페인을 실천하기 위해 넷제로 보험연합(NZIA)에 가입했다. 

그는 또 디지털 생보사로써의 전환을 위해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 운영하면서 외부적으로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투트랙(Two track)' 디지털 전략을 추진했다. AI 챗봇, 간편 보험금 청구서비스, 디지털 건강나이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먹거리 사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했다. 성 대표가 이끄는 신한라이프는 지난 2월업계 최초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설립해 시장 선점에 만전을 기했다. AI 건강관리 플랫폼 '하우핏(HowFIT)'을 기반으로 한 신한큐브온으로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운동 분야까지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생보업계 불황에도 신한라이프는 해외사업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베트남 법인을출범시키고 현지 대리점 제휴를 통해 대면 영업과 비대면 디지털 영업을 병행 중이다. 베트남에 있는 은행, 카드 등 영업점을 이용해 방카슈랑스 오프라인 판매 채널과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영업까지 아우르는 융복합 영업채널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전산 시스템 통합도 지난 5월 최종 마무리했다. 보험 핵심업무시스템인 △처리계 △영업채널시스템 △고객채널시스템 △DW/빅데이터 플랫폼 △AI 플랫폼 등 장장 22개월에 걸쳐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직급·임금체계 등의 통합 관련 재정비엔 시간이 다소 필요해보인다.

HR의 경우 노조 반대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양사 복수 노조 모두 새로운 4단계(주니어1-주니어2-시니어-매니저) 직급 체계 재편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금피크제 및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간 HR통합이 성 대표의 출범 1년 경영성과를 평가할 마지막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불과 지난달 양사 복수 노조가 꾸려져 이제 막 노사상견례를 마친 상황"이라며 "임금 협상 등이 진전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교섭을 마무리하는 게 노사 양측 모두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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