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테마 ETF'로 최강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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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테마 ETF'로 최강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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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김지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2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자산운용을 넘어섰다.

이처럼 순위가 바뀐 가장 큰 이유로 업계 일각에서는 해외주식과 해외 지수형을 꾸준히 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선구안을 꼽았다.

주식형, 채권형 등 모두 합한 ETF 순자산총액은 여전히 삼성자산운용이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주식형과 테마형 ETF에 무게를 더 실으며 삼성자산운용을 압박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7조310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16조846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시장 점유율은 2019년 48.1%에서 지난달 30일 37.6%로 급감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26.4%에서 38.7%로 급등했다.

양사 간 폭은 좁혀지고 있지만 주식형, 채권형 등 모두 합한 ETF 순자산총액은 여전히 삼성자산운용이 1위다. 지난달 30일 기준 30조4827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27조4455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은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 보다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이 더 많아진 것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과 국내 대표 지수형을 많이 했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해외주식형과 해외지수형을 꾸준히 많이 해왔다"며 "그 부분에서 차이를 나타냈고 순위가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회사인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 운용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호라이즌스 ETFs 운용규모는 181억4000만달러로 22조2000억원 규모다. 2011년 인수 이후 11년 만에 3조6000억원 규모에서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액티브 ETF뿐만 아니라 패시브,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운용규모가 지난해 5조4000억원에 육박했으며 올해는 2조8000원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티브 호킨스 호라이즌스 ETFs 최고경영자는 "호라이즌스 ETFs는 미래에셋과 다양한 글로벌 성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동반 성장중"이라며 "전세계 최초 투자상품을 선보이고 캐나다에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투자자들이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ETF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TIGER ETF' 3종목을 상장하며 시작됐다.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홍콩거래소 ETF 상장에 성공했다.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시장에 발을 담궜다. 2018년에는 전세계 ETF 시장에서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를 인수한 바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지난해 말 운용규모 100조원을 상회했고 올해 2월말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에서 414개 ETF, 101조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75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한 것은 삼성자산운용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로 눈을 돌렸고 결과적으로 절대적이었던 국내 ETF 시장의 최강자 삼성의 독주를 '주식형 ETF'에서는 막아선 것이다.

ETF 시장에서 비중(60%)이 가장 큰 주식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전체 ETF 순자산 순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ETF의 경우 종목별로 자산운용사에서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운영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쉽고 신경을 덜 써도 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해외주식과 해외 지수형을 꾸준히 늘려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앞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20년 말 기준 전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52%, 미래에셋자산운용 25.3%로 집계됐다. 하지만 1년여라는 시간이 흘러 올해 3월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 41.3%, 미래에셋자산운용 37.2%를 기록했다. 4.1%포인트로 대폭 축소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격의 고삐를 당긴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신경 쓸 예정이라며 특히 해외주식형과 테마형 ETF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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