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람선 침몰 사고로 100여 명이 사망한 데 이어 또다시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사고의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55분(모스크바 시간)께 시베리아 중부 도시 톰스크를 이륙해 서부 시베리아 도시 수르구트로 향하던 안토노프(An)-24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톰스크주(州)의 오비 강에 비상착륙했다.
바이칼 인근 도시 이르쿠츠크에 본사를 둔 '앙가라' 항공사 소속의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3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37명이 타고 있었다.
현지 재난 당국은 "비상 착륙 과정에서 7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며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사고기는 2개의 엔진 가운데 하나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비상 착륙하게 됐다고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설명했다.
항공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48분께 기장이 여객기 왼쪽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공항이 아닌 곳에 비상 착륙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비상사태부는 사고기가 강 위로 비상 착륙하는 과정에서 꼬리 쪽 동체가 떨어져 나가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련 시절인 1960년대부터 운항에 들어간 쌍발 프로펠러 여객기 An-24는 약 45~50석의 좌석을 갖춘 중형 여객기다. 1978년 생산이 중단됐으나 러시아 지방 항공사와 옛 소련권을 비롯한 외국에서 여전히 운항되면서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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