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좋아하다가 '두드러기' 로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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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좋아하다가 '두드러기' 로 생고생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7월 12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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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압박' 따른 이상증상… "구체적 진료 받아야"
   
 

지난달 유명 의류업체 E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능성 레깅스 바지를 구매한 A씨. 이후 해외여행길에 오른 A씨는 현지에서 이 제품을 입었다가 봉변을 당했다.

다리 곳곳에 심각한 수준의 두드러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레깅스를 벗은 이후에도 A씨는 수일간 간지러운 증세와 붓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여행을 망친 것은 당연했다.

귀국한 A씨는 통원치료를 받음과 동시에 E사에 강력히 항의했다. 레깅스의 재질이 원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업체 측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업체 측은) 최소한 구두로라도 (레깅스로 인한 두드러기 증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 김태희 따라잡기, '두드러기' 부른다?

레깅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장마철 더위 속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으나 피부발진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레깅스 판매량은 전월 대비 18%나 증가했다. 지난달 중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 배우 김태희가 레깅스와 미니스커트를 조합한 일명 '치렝스' 패션을 선보인 것이 매출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여름에 착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도록 통풍성을 강조했거나 제품 길이를 다양화 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는 것도 레깅스 열풍에 한 몫 하고 있다.

문제는 레깅스를 착용하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데 있다. 유행을 따라가려다 자칫 장시간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장 먼저 지목되는 원인은 피부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는 데 따른 '압박두드러기'다. 피부에 딱맞는 외형과 착용감은 레깅스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압박두드러기는 피부가 4~6시간 이상 장시간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되면 생길 수 있다. 벨트를 착용하는 허리와 양말이 들어가는 발목 주변이 대표적인 두드러기 발현 부위다. 레깅스와 마찬가지로 '조이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A씨의 사례가 여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각종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A씨가 겪었던 것과 유사한 증세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레깅스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물론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물체 또는 섬유와 접촉했거나 음식물을 잘못 섭취했을 때 등의 경우에도 두드러기는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가볍게 스치거나 비비는 등 경미한 피부자극에도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피부묘기증'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전문의료기관을 통해 정확한 체질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 "증상을 악화시켰던 것들은 피하는 것이 예방책"

피부과 전문의 이창균 박사(청담고운세상피부과 원장)는 "피부에 발생하는 발진의 원인 및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며 "대학병원에서 원인 규명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기도 하지만 100% 원인을 잡아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두드러기의 원인으로 짐작되는 것이나, 실제 경험상 증상을 악화시켰던 것들은 피하는 것이 (두드러기) 예방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레깅스를 즐겨 입는다는 대학생 정모씨는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레깅스를 입었다가 집에 와서 벗을 때는 어김없이 허리와 발목 근처가 붓고 간지러움 느낌을 받았었다"며 "그때마다 (레깅스에) 벌레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부가 눌려서 생기는 두드러기의 한 증상일 수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입는 횟수와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야겠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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