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재개하는 은행들…주담대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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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재개하는 은행들…주담대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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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위주로 전개…"고정금리 선택·접수 먼저"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보름가량 남겨 놓고 주택자금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보름가량 남겨 놓고 주택자금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막았던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대출 중단을 경험한 금융 소비자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영업점별로 관리하던 가계대출 신규 취급한도 조치를 해제했다. 해당 조치는 연말까지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올해가 2주가량 남은 시점에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을 지난 13일 재개했으며 타행상환조건부 신규대출(대환대출)도 허용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중단 중인 내년 신규 주택담보대출(퍼스트홈론) 사전 신규 접수를 오는 20일부터 받는다. 신규 접수 재개 대상은 금융채 (1·3·5년물) 금리 연동 상품이며 코픽스 연동 상품과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연동 상품은 계속 중단 상태로 유지한다.

내년 주택담보대출을 사전 접수 받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내년 주담대 신규 취급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3일부터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를 재개했으며 이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담보 구입자금 대출 규제를 풀었다. 농협은행도 이달 1일부터 무주택자 한정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차주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한 달 새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26%포인트 오른 1.55%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의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변동에 따라 변동되며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미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높아졌다. 16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0~4.95% 수준인 데 반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3~5.05% 수준으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인해 국민 누구나 대출 받기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수요자, 정말 대출이 필요한 분들 대상으로 보완책이 준비돼 있다"며 "금리가 너무 오르고 있고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2~3차례 오를 것으로 예상돼 고정금리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헀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초에 대출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내년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강화로) 적용되지 않고 은행들이 분기별·월별 한도 관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면 매매 계약서를 쓰기 전에 주거래 은행 영업점에 먼저 가 상담부터 받고 접수를 먼저 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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