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광동 '비타500' vs 동화 '비타천' vs 동아 '비타그란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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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광동 '비타500' vs 동화 '비타천' vs 동아 '비타그란C'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09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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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드링크 유사품 범람…원조 '끄떡없다'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 식∙음료 업계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중심에 있다.

이를 식∙음료에 대입하면 맛과 제품 디자인으로 압축된다.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 '비타500' 히트하자 수십개 유사상품 '줄줄이'

"무슨 비타민드링크제가 이렇게 많아?"

카피제품이 활성화된 시장은 단연 비타민드링크제 시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00년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출시와 함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음료업체는 물론 제약업체들까지 뛰어들어 수 십개의 유사제품들이 출시됐기 때문.

이들 제품은 '마시는 비타민'이라는 특성 탓에 비타민C 함유를 강조한 이름들이 주를 이룬다. 용기 역시 100ml가 들어가는 갈색 유리병에 병마개를 돌려 따는 형식을 유지한다.

가격도 판매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400원 안팎의 동일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동화약품의 '비타천', 동아제약의 '비타그란C' 등이 비타500의 대표적인 '유사작'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차이점은 존재한다. 비타민C가 비타500의 경우 500mg이 들어있는데 반해 비타천은 1000mg이 들어있다. 함량을 제품명에 녹인 것이 엿보인다. 비타그란C는 앞선 제품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100mg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열량은 1회 제공량은 100ml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는 비타천이 40kcal로 약간 낮았고 비타500과 비타그란C가 각각 50kcal다.

당류는 비타천, 비타그란이 9g인 반면 비타500이 11g으로 다소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나트륨에서도 나타난다. 비타천, 비타그란C에 1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에 비해 비타500은 두배인 20mg이었다.

좌부터 광동제약 비타500, 동화약품 비타천, 동아제약 비타그란C의 영양성분.

같은 비타민드링크제면서도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재료는 천차만별이었다. 비타500이 뉴질랜드산 사과즙으로 맛을 냈다면 비타천은 포장 디자인에서도 밝히듯 미국산 레몬농축과즙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비타그란C는 국산농축사과과즙으로 맛을 내고 이외에 스트로베리에센스, 파인애플에센스, 오렌지에센스, 허니향을 첨가해 눈길을 끈다.

◆ 비타500 점유율 80% 단연 1위

원조격인 비타500의 아성은 굳건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비타500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출시 이후 6월 현재까지 총 30억병이 팔렸다. 월평균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4000만병. 국민 1인당 한 달에 1병 이상 마신 꼴이다.

특히 최근엔 여성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를 모델로 영입해 멤버 9명 각자의 얼굴 사진을 제품 병 라벨에 적용,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마케팅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맛과 영양성분에선 도토리 키재기인 비타민드링크제 시장에서 인지도와 마케팅에서 차별성을 가진 비타500의 아성을 무너뜨릴 유사제품이 등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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