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화생명 GA 두각…업계 '상향 평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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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화생명 GA 두각…업계 '상향 평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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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험사 제판분리, 소비자 보험 상품 선택의 폭 넓혀
한화생명(왼쪽), 미래에셋생명(오른쪽).
한화생명(왼쪽), 미래에셋생명(오른쪽).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 GA(법인보험대리점)가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의 제판(제조·판매) 분리는 기존 GA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하는 한편 전반적인 보험 서비스의 질을 높일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3월 선보인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 5월 매출 24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GA업계 7위인 '에즈금융서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여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영향이 커 제대로 된 성과는 2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영업파트안에 자산관리교육팀을 만들었다. 보험뿐 아니라 펀드나 자산운용, 대출, 할부금융 등 다른 금융권에 있는 전문가도 과감하게 배치했다. 전국적으로 41개의 사업본부를 운영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3500여명의 설계사(FC)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금융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설립된 한화생명의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한 달 만에 매출 56억5200만원(5월 기준)을 기록해 업계 1위(매출 기준) 지에이코리아의 1분기 실적(52억8200만원)을 앞섰다. 보험사 자회사형 GA의 매출액이 지에이코리아를 넘어선 건 처음인데다 월 실적이 분기 실적을 돌파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생명보험 상품은 한화생명만 취급한다. 손해보험의 경우 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한 9개 손보사(현대해상·메리츠화재·삼성화재·KB손해보험·D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와 제휴를 맺었다.

생명보험 상품 종류별 월초보험료를 살펴보면 장기 보장성보험이 약 47억5000만원으로 전체(50억원)의 97%를 차지했다.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은 12억5000만원가량이다. 손해보험 가운데 한화손해보험 월초보험료는 3억2500만원으로 전체 손보 실적액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가동FP 기준)들의 월 평균 소득은 21%(70만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판매 가능한 상품이 생명보험 상품에서 손해보험 상품으로 확대되면서 설계사 수입(수수료)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당분간 온라인보다 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제판분리 이전 가지고 있던 전속 채널과 교육 채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의 질주는 GA의 독식을 막고 보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간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높은 보험사들을 상대로 높은 수수료 경쟁을 일으켰고, 이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갔다.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 진출은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신한라이프(구 신한생명)는 지난해 7월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했다. 현대해상도 올해 2월 마이금융파트너를 탄생시켰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하나손해보험 역시 올해 안에 자회사형 GA를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GA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는 다양한 상품을 더 편리하게 비교할 수 있고, 보험회사 역시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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