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 노린 '묻지마살인' 불안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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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다수 노린 '묻지마살인' 불안감 급증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06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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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지난 3일 SBS 뉴스에서 방송된 구의동 묻지마 살인사건 현장

면식도 아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이 급증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 구의동 주택가 골목에서 직장인 유모(32.여)씨가 귀가하던 중 괴한의 흉기에 등 부위를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씨를 살해한 피의자 이모(52)씨는 경찰에서 "가출한 아내와 뒷모습이 닮아 홧김에 흉기로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1일에는 일거리를 잃은 장모(41.일용직)씨가 경찰관에게 막무가내로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장씨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분식집에서 훔친 식칼을 들고 서울 관악구 난향동 난우파출소에 난입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관의 팔에 상처를 내고 다른 한 명에게 찰과상을 입힌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소주 2병을 마셨는데 갑자기 욱하고 성질이 나서 누군가를 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의 '2010년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63건을 기록했던 묻지마 살인사건은 2009년에 656건으로 2배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해당년도 전체 살인사건의 54%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같이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거나 사회 불만을 살인으로 표출하는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자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요즘 호신용 무기를 들고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가 살기 정말 위험한 세상이지만 요즘은 남자들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세상이 무서워서 공공장소에서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에게 주의의 말도 못 하고 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무서운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묻지마 살인사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과도한 경쟁사회와 이로 인해 사회에서 낙오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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