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대규모 파업 쓰나미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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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규모 파업 쓰나미 '초읽기'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31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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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銀 시작 우리지주 민영화 등 곳곳에 뇌관
   
 

최근 금융권에 노사갈등 조짐이 확산되면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금융권 파업에 대한 우려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가 호봉제 폐지를 반대하며 파업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외환은행의 인수반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으로 인해 금융권 곳곳이 파열음으로 시끄럽다.

특히 파업이 진행될 경우 일손부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금융업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 SC제일은행, 호봉제 폐지 반대 경고성 파업 돌입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은행 측이 도입하려는 성과연봉제 반대를 표명하며 경고성 파업을 단행한 것. 비록 단 하루에 불과한 파업이지만 지난 2004년 당시 한미은행의 파업 이후 7년 만에 진행된 은행권 파업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을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C)가 인수한 후 영업점 폐쇄, 고정자산 매각, 외국인 임원들과의 문화차이 등을 인해 은행과 노조 측 갈등의 골이 깊은 탓에 파업 장기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 측의 경영형태가 바뀌지 않는 한 경고성 파업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SC제일은행의 행보에 금융권 노조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외환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이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탓이다.

외환은행 노조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6개월간 야간집회를 열어 하나금융지주로의 피인수 반대 투쟁을 벌였던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 인수를 승인할 경우엔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관계자는 "총파업을 불사한 전면 투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합병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산은금융과 우리금융 계열 노조도 각각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자 민영화를 주장하는 우리금융 계열 노조는 투쟁모드로 전환했다. 우리금융 계열 노조는 이미 지난 24일 메가뱅크 저지를 위한 장외투쟁을 벌였고 다음달 8일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가 민영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노조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리지주 인수 시 직원의 의견 수렴과 동의 없이 졸속으로 입찰 참여 진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는 경고를 날리고 있다.

◆ 곳곳에서 노사 '시끌'...금융노조 대규모 집회 준비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산은지주의 우리지주 인수는) 이미 지난 금융위기로 용도 폐기된 메가뱅크가 국민혈세를 기반으로 부활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기업금융 집중으로 금융시장의 혼란,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으로 금융노동자들의 생존권 위협이 가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금융권 파업으로 인해 불거질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직장인 강모씨는 "금융권에서 대규모 파업이 진행될 경우 그 피해는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금융원 노사가 합리적으로 갈등을 봉합해 파업까지는 가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주부 진모씨는 "파업에 돌입하면 고객들의 업무차질은 불가피한 것 아니겠느냐"며 "파업으로 인해 은행업무가 마비되면 그때 발생하는 금전적 피해는 누가 보상하는 것이냐. 고객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날 발생한 SC제일은행의 파업은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은행 측의 주장과는 달리 인력 부족으로 인해 업무가 지연되는 등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노조들을 산하로 두고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다음달 22일 대규모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이날이 '금융권 파업 쓰나미'의 분수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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