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주총 시즌 개막…올해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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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주총 시즌 개막…올해 관전 포인트는?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19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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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각 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3월 하순께 기업들의 주총이 집중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추진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여성이사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 이사회는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금지돼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둬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 주요 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된 만큼 어떤 인물이 등기이사에 오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한다.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강희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2019년부터 롯데그룹 유통BU(사업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와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총괄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해 트렌드 전문가도 영입한다. 1981년생인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주총에서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늘어난 온라인 문화센터 사업을 위해 사회교육 사업과 평생교육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논의한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은 오는 23일 김민덕 대표이사의 2년 임기 재선임 여부를 의결한다. 김 대표는 2019년부터 한섬을 이끌어 왔다.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사업에 따른 사업 목적을 더했다. 추가 항목으로는 '광고업·광고 대행업·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매·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 등이다. 쇼핑을 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 3층을 재단장하면서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고 전문 큐레이터를 배치해 고객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하거나 구매를 돕는 사업을 시작했다. 

사내이사로는 서원식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사외이사는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 위철환 변호사, 강경원 전 감사원 사무차장 등 4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같은날 이마트 주총도 개최된다. 이마트는 이번 주총에서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한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 모두 이번 주총은 전자투표제로 운영된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에서만 전자투표제를 시행하다가 최근 주요 계열사로 확대했다.

전자투표제는 지난 2010년 소액 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위해 도입됐다. 소액 주주도 인터넷 클릭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주주 권익을 강화할 수 있다.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우, 발행 주식 25%를 채우지 못해도 출석 주주 50%의 찬성만 받으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번 주총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급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행보가 향후 실적 반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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