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불황형 흑자 속 '성과급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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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불황형 흑자 속 '성과급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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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16% 증가…카드론 비율도 동반 상승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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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반사이익으로 호실적을 낸 가운데 삼성카드의 성과급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보수총액은 1조1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의 보수총액은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다. 이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증가율이다.

2위는 우리카드(697억원)로 6.4%, 3위는 신한카드(2928억원)로 5.5%, 3위는 현대카드(1764억원)로 5.3% 등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는 각각 1%, 3.1%, 17.6%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삼성카드 임직원들은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를 제치고 가장 많은 연봉을 받기도 했다.

작년 7개 카드사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563만원으로 전년(9271만원) 대비 3.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직원에게 지급된 근로소득을 임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카드사별 평균 보수는 △삼성카드 1억1400만원 △신한카드 1억1200만원 △국민카드 1억9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1년 전보다 8.6%(900만원) 증가하며 '연봉왕'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카드가 16%가량의 순익을 내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 늘어난 5343억원, 매출은 2.2% 늘어난 3조367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카드가 성과급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급증한 소상공인 중심의 카드론(장·단기카드대출)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잔액 증가율은 14.6%로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증가율인 9%를 훨씬 웃돌았다.

연체율은 0.99%로 전년 대비 0.16% 낮아졌다. 다만 카드론 이용객 상당수가 다중채무자인 만큼 향후 정부 대출이나 이자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이 끝날 경우 급격한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카드사업 부문별 취급고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106조4887억 원 △금융부문(장·단기카드대출) 17조3349억원 △선불·체크카드 1조16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이 해당되는 금융부문이 큰 규모를 차지하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코로나19 반사이익이라는 일시적 현상에 따라 성과급을 늘리고 있다"며 "카드론 연체율의 경우 후행적 성격이 강해 실물경기 위축과 실제 연체율 상승 간 시차가 벌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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