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캐롯손보, 한화손보서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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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캐롯손보, 한화손보서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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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자본확충 여력 확보
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매각에 실패하면서 한화손해보험 품에 남아있게 됐다. 앞서 캐롯손보는 한화자산운용에 편입돼 개인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를 낼 계획이었으나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

한화손보와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캐롯손보의 지분 매각 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한화자산운용의 대주주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아 대주주 변경신청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9월 한화자산운용에 캐롯손보의 지분 1032만주를 542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은 캐롯손보의 지분 68%(보통주 기준)을 보유했다.

계약 당시 한화손보는 한화자산운용의 거래에 대한 정부기관 인·허가 등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8개월 이내 이뤄지지 않는 경우 거래가 해제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만든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다. 기존의 보험사들이 전속설계사나 독립 판매대리점(GA) 조직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비대면(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캐롯손보는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개인자산관리 플랫폼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었다. 한화자산운용이 작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던 직접판매 플랫폼에 펀드와 보험 상품 등을 탑재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한화손보가 캐롯손보를 다시 품게 되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캐롯손보는 당분간 기존의 영업 방침대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롯손보는 타 디지털 플랫폼에 기간이 짧고 가입이 간편한 휴대폰 파손 보험, 탄 만큼 요금을 매기는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뒤면 다시 대주주 변경 승인이 가능하지만 지분매각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화손보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캐롯손보를 충분히 지원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캐롯손보를 운영하기 위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적자를 기록해왔다.

실제로 한화손보는 2019년 6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020년에는 4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적자전환 후 희망퇴직과 설계사 감축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며 사업비율을 낮췄고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보다 끌어올렸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앞으로 캐롯손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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