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100% 맞춰야…저축은행, 특판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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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100% 맞춰야…저축은행, 특판 카드 '만지작'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07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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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가계대출 조이기·예대율 규제에 예금금리 조정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올해부터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등 예대율 조정에 분주하다.

또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여파에 대출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상황이 지속되며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저축은행들은 수신액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초 저축은행들의 특판상품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최고 연 5%대 상품이 출시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우선 저축은행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0.1%p를 인상했다. 기존 1.90%였던 금리는 현재 2.00%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금리를 0.10%p 인하했다. 12개월 기준 1.90%였다가 1.80%로 하락했다.

두 저축은행의 행보가 엇갈린 배경에는 예적금인 수신잔고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의 경우 0.1%p의 금리 차이만 있더라도 고객들이 이동한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예대율 규제에 맞는 수신잔액을 보유하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었고, SBI저축은행은 수신을 더 늘려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대출이 9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 잔액은 74조3955억원이다. 지난 2019년 12월 말 65조504억원 대비 9조3451억원이나 증가한 셈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권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시행한 것도 수신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는 한시적으로 110%를 적용했지만 올해부터는 100%를 적용한다.

결국 예금보다 대출이 많을 경우 예대율이 100%를 넘기에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약 1.6%까지 하락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이 늘어난 만큼 수신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년 연초의 경우 졸업과 입학, 명절이 껴있어 이에 따른 대출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신자금도 함께 모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각 사의 수신잔고에 따라 특판상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초점을 맞춰 여수신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특판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정기예금만이 수신액을 맞추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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