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 일부 진료과에서 당분간 응급실에 중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는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를 내렸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공의들이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철수했기 때문이다.
내과는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등을 세부 전공으로 두고 있어 암 환자를 돌보는 등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가 적지 않은 편이다. 내과 전공의들이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현재 임상강사, 교수 등이 기존 진료와 수술 외에 응급실, 중환자실 근무에 투입됐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에 따라 진료과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환자 유입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급 종합병원은 전공의 파업에 따라 신규 환자 입원과 외래 진료 예약을 줄이고, 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은 미루는 등 조정에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가 파업에 참여한 데 이어 이날까지 1·2·3년차 레지던트 모두 파업한 상태다. 이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