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들 줄줄이 임기 만료…코로나에 '연임 가능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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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들 줄줄이 임기 만료…코로나에 '연임 가능성' 무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20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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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금융권 CEO들 임기 만료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오는 9월을 시작으로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CEO들은 민간 금융기관 CEO 7명과 금융협회 회장 3명 등 총 10명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 9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10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이동빈 Sh수협은행장 △11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12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금융권이 '비상경영' 체재이기 때문에 예상 밖의 인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가장 먼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다. 이 회장의 임기 종료일은 오는 9월 10일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9월에 취임해 3년 간 산업은행을 이끌며 금호타이어 매각 등 굵직한 현안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 등에 대한 업무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회장의 임기 3주를 앞두고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임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지난 1954년 산은 설립 이후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이형구 전 총재 이후 네 번째로 연임한 회장이 된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미 3연임을 포기하고 행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씨티은행은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를 통해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행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유 직무대행이 향후 씨티은행장에 선임될 경우 첫 여성 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은행장 중에선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이 올해 11월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지난 1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통해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7년 당시보다 2주 정도 더 빨리 회추위를 구성했다. 오는 28일 내외부 후보자군 롱리스트 10명 가운데 최종 후보자군 4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달 25일에는 숏리스트 4명의 자격 검증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한다.

현재 KB금융지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여부다. 일각에선 윤 회장의 3연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타 금융지주가 각종 사모펀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 KB금융지주는 이러한 논란을 피했고 우수한 경영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딱히 경쟁자도 없다는 해석이다.

허인 은행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 회장과 함께 KB금융지주를 양호하게 이끌어 나갔고 실적과 조직 관리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수는 없다는 평가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 자회사로 분리된 Sh수협은행은 이 행장이 첫 행장이라는 점, 취임 후부터 가계대출 영업을 늘리며 기업대출에만 집중했던 수협은행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 Sh수협은행은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은 기업대출이 20조3712억원, 가계대출이 14조2652억원이다. 이 행장이 취임하기 전 2017년 3월보다 각각 8조2044억원, 2조5199억원 증가했다.

올해 12월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진 행장은 신한은행을 이끌며 해외와 디지털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다.

진 행장이 취임한 후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에서 당기순이익 3702억원을 달성했고 은행 수익도 15.9%로 신한은행이 국내 1위 은행을 수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사모펀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진 행장의 숙제다.

김태오 DGB대구은행장은 DGB금융지주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김태오 대구은행장을 제외한 차기 대구은행장 3명의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숏리스트에는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등이 포함됐다. 따라서 김 행장은 DGB금융지주 회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아 금융권에서 이를 대응하기 위해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인사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는 △1월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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