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反 무바라크 정면 충돌… 최소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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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反 무바라크 정면 충돌… 최소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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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9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2일부터 3일 아침까지 수도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지지자들과 반 무바라크 시위대 간 격한 충돌이 이어졌다.

 

보건부는 사망자 3, 부상자 640명으로 발표했으나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무바라크 지지자들이 총격을 가하면서 4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해 사망자가 최소 7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알 아라비야 TV가 보도했다.

 

도심 타흐리르 광장의 이슬람 사원 부근에 임시로 가설된 이동병원을 찾은 부상자만 1500여명을 넘어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쪽으로 나뉜 수천 명의 시위대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가까운 이집트 박물관 근처에서 대치한 채 방치된 트럭 등을 방패삼아 상대방을 향해 돌과 빈병 등을 던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근처 건물로 올라가 아래로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는 대검을 휘두르기도 했고 심지어 말과 낙타를 타고 반정부 시위대를 밀어붙이다가 끌어내려져 폭행당하는 등 시위현장은 걷잡을 수 없는 통제불능의 난장판이 됐다.

 

양측이 충돌하는 가운데 3일 새벽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 총탄 소리가 집중적으로 들렸으나 어떠한 상황에서 총탄이 발사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 지지자들이 옥토버 브리지로부터 광장 방향으로 총을 쐈으며 이로인해 추가로 4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사상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밤새도록 충돌이 빚어졌지만 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고 군인들도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방관하다시피했다.

 

군은 충돌이 격화되자 이날 새벽 양측을 갈라놓기 위해 군 병력을 증강 배치해 놓고 있다.

 

군은 전날 발표를 통해 이집트 국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무바라크 지지자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위 현장을 취재 중인 언론인들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는 자신과 몇 명의 취재진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지지자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AP통신 기자 2명도 군중한테서 주먹질을 당했으며 이스라엘 기자 3명은 통금령을 어겨 당국에 구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유력 일간지의 기자 1명이 이집트 반체제 지도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에 우호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군병영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Le Soir)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치안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이집트내 모든 미국인에 즉각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열흘째 접어든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현지에서 최소 14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네템 필레이는 사망자 수를 3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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