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새 폭설 9.7cm…출근길 교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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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새 폭설 9.7cm…출근길 교통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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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28일 새벽까지 밤새 내린 폭설이 아침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으면서 서울시내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시간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에는 이날 아침까지 9.7cm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밤새 도로에 쌓인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밤새 제설제를 살포했으나 이면도로는 물론 간선도로도 군데군데 얼어붙었다.

서울시내 도로의 전체적인 차량 수는 크게 줄어 도로는 비교적 한산한 편인데도 주요 도로 곳곳에서 차들이 워낙 더디게 운행하는 바람에 출근 소요 시간은 평소의 2~3배 가까이 걸리고 있다.

차량이 직장 밀집 지역에 소속 도착하면서 서울광장 주변과 충무로, 을지로 등 도심 한복판의 교통 혼잡도 심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로 접어들면서 평소 자가용을 이용하던 상당수 시민이 차량을 집에 세워둔 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대중교통도 심한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

출근시간에 밤새 쌓인 눈으로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4시40분께 관악구 서원동 양지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삼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오전 5시32분께는 금천구 독산동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건 승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도에 정차 중이던 택시와 부딪혔다.

오전 6시께는 한남대교에서 올림픽대로로 진입하는 경사로에서 화물차 한 대가 헛바퀴를 굴러대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량 수십 대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앞서 27일 오후 11시40분께 양천구 신월3동의 한 도로에서는 이모(53)씨가 몰던 베스타 승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가로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택시기사 양제갑(64)씨는 "신문배달 오토바이가 차 앞에서 넘어져서 사고가 날 뻔했다"며 "주요 도로는 그나마 제설이 잘된 편인데 이면도로와 골목길은 거의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자택에서 중구 신당동으로 출근하는 김호민(53)씨는 "눈을 피하려고 아파트 차들이 전부 지하주차장에 들어와 있어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꺼내기도 어렵다"며 "교통 정체가 우려돼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동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김경민(31)씨도 "지하철을 타고 다녀 다행히 지각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에 눈이 발목까지 쌓여있고 눈이 치워진 인도도 빙판이어서 출근하는 데 평소보다 10분정도 더 걸렸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자정께부터 서울·경기·인천·서해5도 지역에 내린 눈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서울 9.7㎝, 인천 7.1㎝, 동두천 11.6㎝, 문산 10.2㎝, 수원 6.0㎝, 이천 5.2㎝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출근길 혼잡과 교통사고가 우려되니 시민은 승용차 운전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와야 대혼잡을 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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