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쿠쿠홈시스 밥솥에 '녹가루밥'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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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쿠쿠홈시스 밥솥에 '녹가루밥'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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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제품 내솥 뚜껑 부식 현상…회사 "하자 아니다" 소비자 과실 돌려

 

 

 

 



 

쿠쿠홈시스의 일부 전기압력밥솥 제품에서 내솥뚜껑이 부식되는 하자가 발견돼 '소비자 밥상'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코팅 재질이 쉽게 벗겨지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업체 측은 소비자 과실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기업도덕성과 관련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쿠쿠홈시스가 지난 3일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에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빛좋은 개살구'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정체불명의 분진, 알고보니 '녹가루' 

#사례1 = 최모씨는 최근 쿠쿠홈시스 전기압력밥솥으로 밥을 짓던 중 내솥 뚜껑 일부에서 부식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뚜껑뿐만 아니라 증기배출구 주변에도 이미 녹이 진행되고 있었다. 밥을 지은 뒤 밥 위에 쌓여있던 정체불명의 분진이 녹가루였던 것이다.  

 

문제는 최씨가 동일 증상으로 제품교환을 받은 경험이 이미 한차례 있다는 것. 쿠쿠홈시스 밥솥제품군 전체하자로 인식하기에 충분했다.  

 

최씨는 녹가루로 범벅된 비위생적인 밥을 먹었다는 생각에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업체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사례2 = 2007년 같은 회사 전기압력밥솥을 구입해 사용해오던 조모씨는 밥솥 내부를 닦던 중 내솥 뚜껑에 묻은 하얀 이물질을 발견했다.  

 

확인결과 밥알 등 단순 이물질이 아닌 내부코팅이 벗겨지면서 생긴 잔해였다. 조씨는 벗겨진 부분을 몇 차례 닦았으나 오히려 이물질의 양은 늘었다.  

 

조씨는 "사용한지 2년밖에 안된 제품이고 강한 충격을 가하지도 않았다"며 "어떻게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쿠쿠홈시스 측은 제품하자의 개연성이나 철저한 사후 A/S를 언급하기는 커녕 소비자과실로 책임을 돌리는데 급급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내솥 뚜껑의 경우 코팅으로 처리된 부분이라 사용자가 내솥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며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압력밥솥의 경우 고온의 스팀에도 견딜 수 있는 압력밥솥 전용 코팅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하자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내솥 뚜껑에) 작은 흠집이 생기면 시간경과에 따라 코팅재질이 벗겨지는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사제품 품질에는 이상이 없고, 오로지 사용중 소비자 과실로 인해 부식이 생겨났다는 말이다.  

 

물론 소비자들의 관리소홀도 '녹가루밥' 제조 책임에서 완전히 발을 뺄수는 없다.  

 

◆ "내솥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지는 않아" 

한 업체 관계자는 "내솥 뚜껑의 물기는 밥을짓기 전후로 매일같이 닦아 줘야 부식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특히 밥솥의 특성상 강한 스팀에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3~4년에 한 번씩은 내솥뚜껑을 교체해 줘야한다"고 당부했다.  

 

사용자의 평소 꼼꼼한 제품관리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소비자는 "설거지를 위해 내솥을 꺼내면서 신주단지모시듯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냐"며 "내솥뚜껑 부식의 근본원인은 누가보더라도 제품자체의 코팅이 충격에 약하다는 것인데 제품을 견고하게 만들 생각은 하지않고 (쿠쿠홈시스가) 책임만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내솥과 뚜껑의 마찰로 코팅이 벗겨질수 있다는 것이 제품 설계단계에 철저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국내 밥솥계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쿠쿠홈시스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사용패턴 및 의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달 3일 지식경제부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대한민국 명품브랜드(Advanced Technology & Design Korea)'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2009년 현재 국내 밥솥 시장은 약 5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쿠쿠홈시스(업계 1위)와 올해 초 웅진쿠첸 밥솥사업을 인수한 부방테크론이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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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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