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화재로 소중한 아이 잃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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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 화재로 소중한 아이 잃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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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한파에 이용자 급증…검증 안 된 제품 많아 2중3중 안전체크 필수
기습 한파로 전기장판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로 인한 화재가 최근 잇따라 발생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주말 가을비가 내린 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기장판사용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영세업체 제품들도 적지 않아 과열, 접촉불량 등의 사고개연성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위험인자를 자동 차단하는 시스템 등의 안전장치가 전기장판에 채택됐는지 여부를 소비자자가 꼼꼼히 체크하는 것 만이 사고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안방문을 열자 타는 냄새, 전기장판이..."
 

우림생활과학의 전기장판을 구입해 사용하던 이모씨는 애지중지키우던 아이를 잃을 뻔 한 아찔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26일 이씨는 세 살배기 된 아이를 안방에 있는 전기장판에 눕혀 재웠다. 이씨는 잠이 오지않아 거실에서 늦게까지 TV를 시청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이씨는 잠을 청하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타는 냄새가 이씨의 코를 찔렀다. 불을 켜자마자 이씨는 화들짝 놀랐다.  

전기장판 온도조절기가 과열에 못이겨 타고 있었고 장판은 물론 강화마루까지 열기에 그을려져 있었다.  

다급히 전원차단 등 후속조치를 했지만 이씨는 혹시나 아이가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것은 아닌지 걱정이 밀려왔다.  

이씨는 제품설명서에 명기된 권장 적정온도인 37도를 유지했고, 더구나 제품을 구입한 지 2주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제품하자를 강하게 의심했다.  

업체측은 보험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는 입장이나 사고재발 방지마련을 위한 이렇다할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씨에 대해) 보험처리했고, 보상금액 송금을 완료했다"고 우선 밝힌뒤 "(문제가 된 제품은) AC전원 콘트롤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콘트롤러 제조업체로 문제의 제품을 보내 화재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장판 합선으로 인한 화재모습

 


◆ "다중 안전장치가 접목된 제품 구입해야"
 

전기장판의 제품특성상 과열, 배선 및 접촉불량 등의 제품하자를 소비자가 사전에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가전제품도 마찬가지이나 전기장판이 주로 취침시간에 사용됨은 물론 인체와 직접 닿는다는 점에서 위험노출강도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이씨의 사례가 대형참사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제품구매시 안전성이 검증된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거나 다중 안전장치가 접목된 제품을 구입하는 등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사고예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열이나 과전류시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기능이 (전기장판에)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며 "3중 안전회로 (온도퓨즈, 전류퓨즈, 실리콘제어정류기) 기술까지 채택된 제품이라면 그나마 믿을 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창원시 동읍 정모씨의 집에서 전기장판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정 씨가 연기에 질식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에 깔아둔 전기장판이 과열되면서 발생한 불이 이불과 옷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잠자던 정 씨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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