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폭파 협박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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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폭파 협박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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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G20정상회의 개최를 1개월 앞두고 행사장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으나 경찰의 치밀한 대응으로 협박범이 곧바로 검거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청 112신고센터에 'G20때 코엑스에 폭탄을 터뜨린다'는 내용의 협박전화가 걸려온 것은 이날 오전 2시45분쯤이다.

전화를 받은 김모 경사는 G20 정상회의를 방해하려는 세력의 테러 위협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한때 긴장하기도 했지만, 자칫 동요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차분하게 대응했다.

먼저, 협박범이 전화를 끊지 않도록 하려고 다양한 질문을 이어갔다. 전화 발신지와 가장 가까운 경찰관서에 연락해 협박범을 현장에서 붙잡아야겠다는 일념에 따른 조치였다.

또, 김 경사는 긴급 버튼을 눌러 종합지령대의 근무자 전원이 협박 전화 상황에 집중하도록 했다. 서울경찰청의 심야 '컨트롤 타워'에 비상령을 발동한 것이다.

이후 종합지령대의 움직임은 기민하고 체계적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의 위치가 자동 파악되는 장비를 통해 협박범이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서울지하철 불광역 9번 출구 앞 길거리에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은평서 불광지구대 경찰 2명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김 경사의 전화통화 '지연작전'이 주효한 데다 지구대의 신속한 출동으로 그때까지 공중전화 부스 속에 있던 협박범 장모(48)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종합지령대와 일선 지구대의 일사불란한 대응체계가 가동한 덕분에 전화 협박사건을 불과 8분 만에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사 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는 장씨는 "처음에 전화를 걸어 '쉴 만한 곳이 있는가'라고 물었는데 경찰이 '그런 거 없다'고 말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폭발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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