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8개월째 묵묵부답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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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8개월째 묵묵부답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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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이후]두피제품 에센스 '안전성 논란' 여전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두피에 직접 사용하는 자사 일부 제품의 심각한 안전성 의혹에 대해 자체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무결성'을 주장해 주목된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한방브랜드 ''에서 출시한 두피용 에센스인 '흑운모진액 스위트 허브'(이하 흑운모진액)는 두피 부작용 및 페인트까지 지울 정도의 강한 성분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본보 2 2일자 기사 참조)

 

하지만 본보의 '테스트 결과' 문건 요청에는 응하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는 분위기다. 

 

◆ '자체 테스트 결과' 깜깜 무소식

 

앞서 언급한 문제는 지난 2월 흑운모진액을 사용하다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안모(서울시 은평구)씨의 제보로부터 비롯됐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고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리 없다""자체 테스트를 실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진위여부를 확인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사건 발생 이후 8개월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본보는 최근 업체 측에 '테스트 결과'를 문의했으며, 업체 측은 그제서야 자체 조사결과를 앞세워 제품의 무결성을 강조했다.

 

이곳 관계자는 "안씨의 문제제기 이후 성분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안씨에게도 이러한 결과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흑운모진액으로 매니큐어, 페인트 등을 지울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향수나 휴대용 손 세정제처럼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모든 제품으로 펜이나 매직 등을 지울 수 있다""제품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진액 제품의 경우 다른 제품에 비해 알코올 성분이 조금 더 많이 들어 있다""이러한 제품을 처음 접할 경우 알코올 향 등을 강하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성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개인 편차에 따라 알코올 향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제품에 문제 없다" 해명에도 '찜찜'

 

이어 그는 "안씨가 제품 사용 후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병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본보의 '테스트 결과' 문건 요청에는 "구두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결과 보고서 자체를 보내 줄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대외비'라는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에 문제가 없어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개운치 않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새나왔다.

 

한 소비자는 "추가로 제품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나 피해 사례 등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보면 '제품에 이상이 없다'는 업체 측의 주장이 맞는 것 같다""제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제품에 문제가 없다면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왜 업체 측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업체 측의 '자체 테스트'만으로 모든 의혹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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