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현대카드, 고쳐야 할 겁니다."
현대카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M포인트몰'이 '바가지' 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부르고 있다.
상당수 개별상품 가격이 시중 동종 제품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데다 심한 경우 2배에 가까운 가격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카드 측은 '전공분야'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가격경쟁력에 대한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포인트 갈취' 의혹제기와 더불어 'M포인트몰'을 없애야 한다는 격한 의견까지 터져 나왔다.
◆ 지마켓은 2만7000원, M포인트몰은 4만7000원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M포인트몰'은 가전∙의류∙화장품∙식품 등 지마켓, 인터파크,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오픈 마켓들이 판매중인 대다수의 제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상품판매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매자들의 편의를 위해 '추천상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 할인전을 실시하는가 하면 인기품목을 별도로 노출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문제는 M포인트몰이 앞서 언급한 오픈마켓들에 비해 각각의 상품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책정,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M포인트몰에서 9만4500원에 판매(이하 3일 기준)되고 있는 필립스 전기면도기(모델명:HQ7320)는 인터파크에서 8만1780에 판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 탈수청소기'는 M포인트몰이 4만5000원(걸레3장 증정), 11번가는 3만6600원(걸레6장 증정)에 판매되고 있었다. '싼' 11번가가 '비싼' M포인트몰 보다 오히려 추가구성내용이 뛰어나 실소를 자아낸다.
특히 '요구르트 청국장제조기'의 경우 M포인트몰은 4만7000원에, 지마켓에서는 2만70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었다. 2배에 육박하는 가격차에 소비자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현대카드 고객, 즉 M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M포인트몰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대카드와 제휴한 일부 공연∙외식∙쇼핑∙놀이공원 등의 업체들을 통한 포인트 차감 방식의 할인혜택 외에 M포인트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M포인트가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쌓인 포인트는 적립 60개월(5년) 경과 후 선입선출에 의거해 월 단위로 자동 소멸되도록 현대카드 측이 사용약관에 적시하고 있어 제한적이다.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M포인트 사용이 '제로(0)'인 경우가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M포인트몰의 상품가격을 의도적으로 올려 '최대마진'을 거두는 방식이 그나마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포인트몰에 대한 상당수 소비자들의 인식이 '포인트 갈취' 쪽으로 모아지는 이유다.
◆ "포인트를 소진시켜 회사 이윤을 늘리려는…"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동네 구멍가게를 비교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오픈마켓들은 자신들의 사업영역에 몇 백 명의 인력을 투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M포인트몰 운영과 관련해) 고쳐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현대카드 고객 A씨는 "오픈마켓들과 M포인트몰의 가격차가 심해 현대카드 쪽에 문의하니 유통경로 핑계를 대면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현대카드가) 포인트를 소진시켜 회사 이윤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현대카드가 반드시 시정해야 할 최선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B씨는 "고객들로부터 욕먹는 서비스(M포인트몰)를 왜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선이 안 된다면 차라리 (M포인트몰을) 없애버리는 것이 회사 이미지 보호차원에서 이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