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시장점유율 5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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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시장점유율 5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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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7월 22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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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쇠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5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타격이 우려됐던 국산 쇠고기가 오히려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정부는 국산 쇠고기 값을 더 낮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국산 점유율 9년 만에 50% 회복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지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말 기준 한우와 육우(고기를 얻기 위해 살찌운 젖소) 등 국내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49.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이 52.7%를 기록했던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2001년 쇠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03년에는 36.3%까지 내려왔다.

이후 2004년 44.2%, 2005년 48.1%, 2006년 47.9%, 2007년 46.3%, 2008년 47.6%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던 국산 쇠고기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9년 만에 50% 수준을 회복했다.

한우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도 지난해 4월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7월 이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암소 1마리(600㎏)의 산지가격은 작년 3월 495만2천원에서 8월 405만5천원까지 빠졌다가 올해 6월에는 475만1천원으로 회복됐다. 한우 등심 1등급의 ㎏당 가격도 작년 3월 6만3천794원에서 6월 5만8천964원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6월엔 6만7천508원으로 협상타결 전 수준을 넘어섰다.

쇠고기 사육 마릿수도 수입 쇠고기가 들어오면서 작년 9월 잠시 감소했으나 소값 안정, 고급육에 대한 수요 등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국산 쇠고기의 가격이나 점유율이 회복된 원인을 품질 고급화와 이를 뒷받침한 정책들에서 찾는다. 종자 개량으로 소의 체중을 늘려 생산성을 높였고 1등급 이상 고급육 생산도 점차 늘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이후 시행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쇠고기 이력제, 수입 쇠고기 거래기록 의무화, 동물성 단백질의 소 사료 이용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것도 국산의 소비 증가에 기여했다.

장태평 장관은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국산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 목표를 55∼60%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산 쇠고기 값, 수입산의 2배로 낮추겠다"
농식품부는 생산비와 유통 비용을 절감해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산의 가격 차를 줄이기로 했다. 가장 많이 수입되는 호주산과 비교할 때 냉장육을 기준으로 3배인 국산과의 가격 차를 2012년까지 2배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작년 말 농식품부가 '한우산업 발전 대책'을 발표하며 제시했던 '2.5배'보다 강화된 목표치다.

이를 위해 가축 개량으로 1등급 이상 고급육이 더 많이 생산되도록 하고 체중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송아지 폐사율 저하, 번식률 제고, 양질의 조사료(건초 같은 섬유질 사료) 재배 확대, 도축.가공.도매 등 물류의 효율화, 도축장 구조조정, 직거래 활성화 등을 복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 장관은 "호주산 대비 국산 쇠고기가 평균 3배 정도 비싼데 이를 2배 정도로 해주면 시장 점유율 60%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통 뿐 아니라 생산 비용도 줄여 현재 가격에서 30%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군 지역별로 지역 축협이나 한우협회, 한우조합 등을 통합해 한우 농가들의 협업체인 '한우사업단'을 연말까지 140곳 구성할 계획이다. 혈통 등록, 번식.발육 성적 관리, 사료 공동생산.구매, 공동출하 등 생산성 향상, 경영비 절감을 맡게 될 조직이다.

아울러 시.군 사업단의 상위 조직으로 시.도 12곳에 광역 한우사업단도 만든다. 시.군 사업단이 연계해 대규모 생산기반을 만들도록 하고 전문 컨설팅 사업단도 둬 경영 관련 각종 기술 전수 등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사업단에서 한우를 공급받아 전문적으로 도축.가공.배송을 하는 전문 가공유통업체(일명 패커)도 육성할 계획이다.

또 육우 브랜드를 육성해 품질을 고급화해 육우도 소비가 확대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 장관은 "작년 부임 이후 가장 먼저 한우 농가를 찾아 국산 소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보자고 하고 여러 정책을 시행했는데 작은 결실을 보고 있는 듯하다"며 "앞으로도 생산자들과 협의해 생산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정부는 뒷받침하면서 한우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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