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앞에선 '신종플루'도 '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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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앞에선 '신종플루'도 '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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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25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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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국한 외국인 학원강사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감염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가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김치특효설(說)'이 부상하고 있다.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지구촌을 휩쓸었을 때에도 김치를 즐겨먹는 한국인들 사이에선 감염자가 전무해 사스 예방에 김치가 큰 '효험'이 있다는 주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발효가 잘 된 김치를 먹으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해 김치가 확산 일로에 있는 신종플루에는 어떤 효과를 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받은 사람은 모두 22명으로 감염 추정 환자 1명은 입국시 공항에서 발견돼 격리됐다.

감염환자들은 미주지역 출신의 외국어 강사들을 포함해 외국인 18명과 한국인 4명으로, 최초 감염자로 보이는 외국인 강사 1명과 멕시코를 다녀온 한인 수녀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감염자들은 대부분 한국행 비행편이나 입국 뒤 국내 생활에서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외국어 강사 15명 중 외국인 14명은 입국 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일주일여간 숙소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많은 사람들을 접촉했지만 이들과 함께 숙소에 머물었던 한국인 외국어 강사 1명을 제외하고는 내국인 감염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이 외국어 강사 감염자들과 접촉했던 숙소 종사자 40명과 의료인 등 환자 접촉자 85명을 상대로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외국인 강사들은 숙소 근처 음식점이나 클럽, 가게 등에도 드나들며 사람간 직.간접적 접촉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선 보건소나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는 신종플루와 유사한 감염증세를 호소하는 사례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이 숙소 내외부에서 서로간 접촉에 의해 집단 발병했음에도 이들을 만난 내국인들은 감염 위험에서 대부분 멀쩡했다는 점에서 김치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식성이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김치덕'을 톡톡히 보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웃나라인 일본만 보더라도 16일 국내 자체 감염사례가 첫 확인된 데 이어 오사카와 고베 등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감염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과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이같은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뚜렷치 않은 탓에 김치를 마치 신종플루 예방법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김치의 주 양념재료인 마늘과 파, 생강 등이 여러 질병에 저항력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김치의 효능을 전적으로 무시할 만한 것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 김치가 AI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를 냈다는 국내 한 연구진의 실험결과에 비춰볼 때도 김치가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평가받는 신종 플루에 모종의 효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농촌진흥청 국외농업기술팀 홍종운 박사는 "신종플루가 이전의 바이러스처럼 동일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라면 김치가 일정 정도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김치를 많이 먹는 것만한 예방법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치의 AI바이러스 억제효과 실험을 했던 한국식품연구원 김영진 박사는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지만 김치와 같은 건강식품은 특정 바이러스를 넘어 유사한 바이러스에도 반응한다"며 "김치를 먹는 한국인들이 사스때처럼 신종플루에 강한 면역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김치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 실험결과로 미뤄볼 때 좀 더 잘 익은 김치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먹어야 신종플루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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