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크리스마스 날인 지난 25일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을 지키지 않고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 고문과 대화를 나눴다.
조 회장은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의 선제 공격을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고문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소리를 높이며 이 고문과 말다툼을 벌이던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 등이 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 총수 일가는 지난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고문 5.31% 등으로 비슷하다.
조 회장이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려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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