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은 홈쇼핑사업에서 무난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되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기대치를 밑돌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현대홈쇼핑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99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5.7% 감소한 수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 가전 등의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연결자회사의 실적도 대체적으로 기대 이하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8월의 경우 여름휴가철 등으로 홈쇼핑 업계 전체가 비수기이며 9월에는 추석 연휴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다.
자회사의 실적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렌털사업을 하는 현대렌탈케어와 건자재 회사인 현대L&C, 호주에서 홈쇼핑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ASN(Australian Shopping Network)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모두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100% 지분을 보유한 현대렌탈케어의 경우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및 전 분기 대비 큰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렌탈케어 부문은 지난해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수한 현대L&C는 3분기 국내 건설 업황이 좋지 못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영 연구원은 "현대L&C도 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ASN 역시 지난 8월 말 방송을 송출하면서 관련 적자가 전분기 대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출수수료 상승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업체가 IPTV를 통해 방영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으로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08년 22.9%에서 2017년 39.3%까지 치솟았다.
홈쇼핑 업계는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앞자리 인기 채널 번호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송출수수료 지출을 감내하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에서 송출수수료 비중을 보면 현대홈쇼핑은 51%로 1위를 기록, 2위인 GS홈쇼핑(41%), 3위 롯데홈쇼핑(40%) 보다 크게 높았다.
주영훈 연구원은 "올해 연간 송출수수료 인상률은 +3.0% 수준일 것"이라며 "송출수수료가 증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