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편승 '옥시 데톨' 과대광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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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편승 '옥시 데톨' 과대광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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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예방 큰 효과 없어" 일침… 비누로 씻는것이 최선의 방책

 

 

 

(주)옥시레킷벤키저가 생산하는 '데톨' 손세정제와 항균스프레이가 과대광고의혹에 휘말렸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포털싸이트 등을 통해 해당제품이 신종플루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옥시 측은 여기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중간 판매업체측에 떠넘기는 행태를 보였다.  

복수의 전문의들은 과대광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석선물 시즌을 맞이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신종플루', 소비자 등치는 '효자'(?) 

#사례1 = 추석 때 충남 예산으로 귀성길에 오를 예정인 직장인 A모씨는 노부모를 위한 선물 고르기에 열중이다. 그러던 중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던 A씨는 데톨 선물세트를 최종 낙점했다. 제품효과에 대한 광고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되고 있고 대중인지도도 높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직장동료로부터 신종플루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없다는 말을 듣고 즉시 구입처에 환불을 요구했다.  

#사례2 = 주부 B모씨는 흙장난을 좋아하는 어린 자녀가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자녀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귀가하면 버릇처럼 비누를 사용해 손부터 씻긴다. 그래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던 B씨는 대형할인마트에서 데톨 손세정제와 항균스프레이를 구입해 사용했다. 전단지를 통해 신종플루 및 각종 유해세균을 100%가까이 박멸시킬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B씨는 실효성 여부는 뒤로한 채 향후 이 제품들을 꾸준히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나면서 위생관련 용품 및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감염경로를 도외시한 '오정보' 범람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제의 핵심은 광고. 각 업체들은 앞 다퉈 '신종플루'라는 문구를 앞세우고 자사 제품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옥시 데톨제품의 경우가 대표적.  

손세정제와 항균스프레이의 경우 홈페이지 상에 △각종 유해 세균 99.9% 제거 △ 식중독, 장염, 설사 등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세균성 질병 예방 △감기, 독감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 및 바이러스를 제거 한다고 소개돼 있다.  

'신종플루감염을 예방한다'는 내용은 명기돼 있지 않으나 간접적으로 신종플루와 연결돼 소비자들의 상품구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소비자 대부분의 뇌리에 '유해세균'과 '질병'이라는 단어가 신종플루와 중첩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과대광고에 따른 이 같은 폐해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 "비누로 닦는 것에 비해 효과 적다" 

대한의사협회 소속 전문의 박희봉 박사는 "손세정제가 신종플루를 예방한다고 하는 것은 일정부분 잘못된 정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세정제를 사용했을 경우 70~80%정도 (신종플루감염이) 예방된다"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 깨끗이 닦는 것에 비해서는 (예방)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신종플루는 재채기할 때 나오는 분비물이나 침 등을 통해 주로감염(비말감염)된다는 부연이다.  

세정제사용을 통해 세균감염경로를 일시에 차단할 수는 있으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대 항목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다른 전문의는 항균스프레이에 대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것을 줄여주지만 신종플루 예방에 큰 효과는 없다"설명했다. 

옥시 관계자는 "데톨 제품 자체가 신종플루를 예방한다고 직접적으로 광고 한 적은 없다"며 "(신종플루가) 민감한 사항이라 조심스럽게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나오는 판매업체들의 광고는 옥시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거나 과대광고 할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손세정제 및 항균스프레이 업체로는 옥시를 비롯 종근당, 유한킴벌리, 피존, 쌔니탈 등이 있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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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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