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 카카오·넷마블·텐센트 자금 공수 총력…가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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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전, 카카오·넷마블·텐센트 자금 공수 총력…가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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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넥슨코리아 적자 기록…日·中도 줄줄이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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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넥슨 본입찰이 5월로 연기된 가운데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카카오, 넷마블이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텐센트가 자금 확보 움직임을 보이면서 3파전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국금융지주, 넷마블은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자금 마련에 나선다.

당초 넥슨이 매물로 나올 당시 시가총액은 약 10조원대로 추정됐지만 현재 주가 상승등의 영향으로 15조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면서 유동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카카오와 넷마블에게는 다소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한국금융지주와,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부족한 자금을 채울 계획이다.

넥슨 인수의 유력한 후보였던 텐센트도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4일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일 재융자, 일반 기업용 목적으로 60억달러(한화 약 6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는 도이체방크, HSBC,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텐센트도 넥슨이 매물로 나오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중국 내부 사정과 막대한 매각가로 발을 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기존에 유통이 가능한 자금 3조원을 더해 단독 인수를 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넷마블, 텐센트가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에 다소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만큼 현재의 가치에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높은 매각가에 비해 넥슨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하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4% 감소한 946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28억원, 당기순손실은 51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의 인기에도 매출이 33.4% 감소했다.

또한 넥슨의 독보적 지식재산권(IP) 가치는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들 IP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빛 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넥슨을 이용한 유저들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게임만 해도 지금까지 넥슨이 보여준 역량과 비교할 때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한다"며 "올해 인기 IP 게임 출시를 준비중이지만 넥슨의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악수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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