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 재현하는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 타고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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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맛 재현하는 식품업계, 뉴트로 열풍 타고 '불티'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4월 06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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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감성으로 중장년층에 추억, 젊은층에 신선함 선사

▲ 단종됐다가 다시 돌아온 추억의 식품이 소비자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 단종됐다가 다시 돌아온 추억의 식품이 소비자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1980~1990년대 사랑 받았던 식품들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새로운 복고를 뜻하는 '뉴트로'(Newtro)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덕분이다.

이 같은 뉴트로 감성의 식품들은 신선함과 과거의 추억을 동시에 선사하며 일반적인 신제품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PC삼립은 각각 1984년, 1989년 출시해 판매하다가 단종시킨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였다.

원조 우카빵은 빵 속에 우유 커스터드 크림을 넣은 제품이었지만 이번에는 크림을 추가해 부드러움과 고소한 맛을 배가했다. 떡방아빵 속에 들어가는 찹쌀떡은 이전보다 더 커져 쫀득한 식감을 살렸다.

두 제품이 한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SPC삼립은 최근 1980년대,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초코방울이' '덴마크데니쉬' '꿀떡꿀떡' 등 레트로 상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의 경우 1970~1980년대 동네빵집에서 만날 수 있었던 추억의 '맘모스 빵'을 업그레이드 한 '밤이 듬뿍 맘모스'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기존 맘모스 빵이 땅콩 소보로 토핑이 올려진 큼지막한 빵에 사과잼을 넣었다면 뚜레쥬르는 사과잼 대신 달콤한 단팥 앙금과 크림을 바르고 밤과 고구마를 통째로 넣었다.

웅진식품도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쌀 음료 '아침햇살'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뉴트로 열풍의 영향으로 1020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이 치열한 라면 시장에서는 뉴트로 마케팅을 보다 더 경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심은 1982년부터 1991년까지 판매했던 추억의 '해피라면'을 2월께 다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당시 인기 제품 중 하나였지만 농심이 1980년대 들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히트 상품을 개발해내면서 단종됐다.

새롭게 출시된 해피라면은 맛 품질은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면서 1봉지당 7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웠다. 출시 20일만에 800만개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농심은 해피라면을 잇는 새로운 뉴트로풍 라면 '도토리쫄쫄면'을 최근 또 출시했다. 도토리쫄쫄면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판매된 '도토리비빔면'의 소스 맛을 개선한 제품이다.

팔도의 경우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한정판 '괄도네넴띤'의 패키지 디자인에 뉴트로 스타일을 적용했다. 주요 타깃인 젊은 층과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양식품은 1970~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서체를 적용한 복고풍 패키지의 '튀김칼국수'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가 기성세대에게는 복고를 선사하고 젊은 층에는 새로움을 준다는 뜻인 만큼 실제로도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즉각적으로 반영해 발 빠르게 제품을 선보인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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