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실적 부진 불가피…신사업 진출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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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실적 부진 불가피…신사업 진출 발 묶여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1월 07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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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사고로 신규위탁매매 영업정지 등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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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국내 주력산업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실적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6% 하회한 338억원으로 예상했다. 증시 하락으로 인해 4분기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6.3% 하락한 8조8000억원 수준이며 고객예탁금 잔고는 24조원, 신용융자는 9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및 자산관리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국내증시 및 홍콩H지수 하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증권은 신사업 진출에 발이 묶이면서 위탁매매 실적 감소를 만회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사고와 관련 신규 위탁매매 6개월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6일 우리사주 조합원 2018명에게 1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잘못 배당해 28억1000주(112조 6000억원)의 유령주식이 입고되는 대형 사고를 냈다.

특히 직원 16명이 유령주식 501만주를 시장에 팔면서 주가가 한때 장중 11% 넘게 급락해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인해 지난해 7월 2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6개월간 신규투자자에 대한 지분증권 투자중개업을 할 수 없다. 또 자본시장법에 따라 2년간 신사업 진출도 제한돼 기업금융 등 투자금융(IB)부문에서 공격적 영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운신의 폭이 넓어질 기회를 놓쳤다"며 "아직 삼성증권의 시기가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부진 여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가뭄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조원에서 올해 9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오는 27일부터 위탁매매부문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은 호재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TV광고 및 무료 수수료 캠페인 등 공격적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대상 영업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주주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증시 침체로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고 발행어음사업 인가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배당성향을 높여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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