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준비하는 SKT…보안 사업 강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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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준비하는 SKT…보안 사업 강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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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불안 이용자 이탈 원천 차단…타사 이용자 유입 효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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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SK텔레콤이 물리보안 2위 업체인 ADT캡스에 이어 국내 정보보안 1위 업체인 SK인포섹을 인수하며 보안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T의 이번 행보는 5G 네트워크 시대를 앞두고 불거지는 안보불안 논란을 사전에 해소하고 이용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달 26일 포괄적주식교환을 통해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환 주식은 SKT 자사주 1.6%와 SK인포섹 지분 100%이다.

SK인포섹은 보안 관제와 컨설팅, 솔루션 등을 주사업영역으로 하는 정보 보안 업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 선도 보안업체들의 연합체인 CTA(Cyber Threat Alliance)에 가입해 경쟁력을 갖췄다.

SKT는 5G 상용화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보안 불안 여론이 점점 확대되자 검토 중이었던 SK인포섹 인수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SK그룹 내 보안 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단기적으로 NSOK와 합병할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영업망을 공유해 양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양자암호통신기술과 SK인포섹의 보안 역량으로 확보된 차별화된 안전성을 5G 시대 경쟁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정보보안에서 물리보안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보안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미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커지고 있는 네트워크 안보 불안 여론심리를 공략한 SKT의 전략이 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 망은 주파수 대역을 세밀하게 나눠 다양한 분야와 범위에 적용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구현한다. 그러나 폐쇄적인 구조의 LTE와 달리 분산 구조형의 개방형으로 설계돼 현재까지 개발된 보안 기술로는 취약한 구조를 보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5G 상용화까지 불과 한 달을 앞두고 취약한 보안 문제를 보완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SKT는 물리적 보안과 시스템 보안을 동시에 보강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고 KT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기술을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목한 '인터넷 본인인증' 기술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최근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가입자들 사이에서 보안 취약에 대한 불안 여론이 확산돼 왔다. 국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정보유출 사고로 사생활 유출, 해킹 등 문제가 불거진 영향이다. 

업계선 이러한 상황에서 SKT가 보안 사업 강화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 오히려 여론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민들이 사생활 보호에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 SKT가 공개적으로 보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기존 가입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행보"라며 "5G 네트워크 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비교적 젊은층을 유입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보안 사업을 적용한 다양한 상품들로 SKT의 최근 실적 하락세를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한 30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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