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금리 인하한 거 맞아?…고금리 장사 '여전'
상태바
OK저축은행, 금리 인하한 거 맞아?…고금리 장사 '여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 21.5%…4등급 이상 차주에 20% 이상 금리 적용
273154_245473_0127.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 최근 신규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인하 적용했지만 여전히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고금리 적용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하는 등 사실상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소폭 인하에 그치며 여전히 고금리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8월 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12%포인트 인하된 21.52%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다른 저축은행을 보면 SBI저축은행 21.13%, 웰컴저축은행 19.22%, JT친애저축은행 16.29% 수준이다.

특히 4등급 이상 중·저신용 차주에 적용하는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금리대출 기준은 가중평균금리 연 16.5% 이하, 최고금리 연 20% 미만으로 신용등급 4~10등급 차주에게 70% 이상 실행한 대출이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4등급 이상 차주에 적용하는 금리가 20%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4등급 차주 평균금리는 20.19%, 5등급 19.83%, 6등급 22.15%, 7등급 23.17%, 8등급 23.30%, 9등급 23.88%, 10등급 23.90%를 기록했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의 4등급 이상 차주에 대한 평균금리는 16.79%, 웰컴저축은행은 18.39% 등으로 중금리 기준을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장사에 칼을 빼든 상황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조달원가 대비 과도한 고금리대출 취급으로 순이자마진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가운데 OK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잔액과 비중이 가장 높다. OK저축은행의 5월말 기준 고금리 대출 잔액은 1조7633억원, 고금리 대출 비중은 90.9%였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NIM)도 13.8%로 시중은행(1.7%)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6.8%) 평균과도 대비해 월등히 높다. 대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4.5%의 높은 순이자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주의 신용위험에 비해 과도하게 고금리를 부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 'OK히어로'를 지난달 출시하고 이를 활성화해 중·저신용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OK히어로는 고객의 신용상황에 따라 한도 1억원까지 가능하며, 금리는 최저 연 9.9% ~ 최대 연 17.9%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 2' 대출 전문 센터를 신설해 중금리 대출에 관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 했다. 이를 토대로 머신러닝 기반의 자체 신용 평가 모형을 구축, 활용해 중금리 대출 'OK 히어로'를 출시했다고 OK저축은행은 설명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이 OK저축은행의 주요 수익 기반이 되도록 상품, 채널, 서비스의 전면적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OK히어로 출시를 기점으로 중금리 대출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금리를 낮출 여력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최근 서민 가계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고금리 장사는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