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서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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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서 첫 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6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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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결합한 '한국형 하이브리드 스토어'
8월까지 10곳, 올해 안에 20곳까지 전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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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홈플러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이 베일을 벗는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오는 27일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을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리모델링해 재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임일순 사장이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한 새로운 유통 모델이다. 대구점은 1997년 출범한 홈플러스의 1호점인 만큼 '재도약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홈플러스는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이 몰고 온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 열풍에 주목했다.

HDS는 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모든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매장을 뜻한다.

홈플러스는 글로벌 유통체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에서 고배를 마신 점에서 교훈을 얻어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춘 '한국형 HDS' 모델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녹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늘려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도 기존의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1인가구 뿐 아니라 박스 단위의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포용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알디와 리들이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을 간소화 데 있다고 보고 매대 면적과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

매대 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려 고객들의 쇼핑 공간을 확보했다.

시기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상품의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EDLP) 형태로 바꿔 항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유통 과정의 낭비요소를 제거해 직원 업무강도도 줄인다.

대표적으로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이 대폭 줄어 든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단위 진열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꾸고, 박스나 팔레트가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5만여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효율적으로 개선된 자원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고객 만족과 협력사 매출을 동반 견인하는 '선순환 유통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내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이를 통해 8월까지 10곳, 올해 안에 15곳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고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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