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미래 먹거리' 로봇사업 추진 잰걸음
상태바
두산그룹, '미래 먹거리' 로봇사업 추진 잰걸음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6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동로봇 분야 2025년까지 연평균 68%대 고성장 전망…제조업 강점 살려 시장선점 목표

▲ 서울시 중구 소재 두산타워
▲ 서울시 중구 소재 두산타워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재무구조를 일정 수준 이상 회복한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으로 협동로봇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년여에 걸친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말 양산준비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이 이현순 두산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경영진과 함께 지난 19~2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Automatica) 2018'을 직접 참관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이번 독일 출장은 로봇을 비롯한 제조업 자동화 최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글로벌 시장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경영 행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독일 자동차산업 지역의 딜러 업체 두 곳과 협동로봇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판로개척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연내 딜러 업체를 추가로 확보해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5년 지주사 두산 산하에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한 후 연구개발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2년여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수원에 연산 2만여 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주문생산도 시작했다.

구체적인 판매량 목표는 아직 내부적으로만 공유하고 있는 단계지만 두산그룹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5년 내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까지 오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전장부품, 인공지능(AI) 등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이처럼 두산그룹이 로봇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것은 그간 제조업에 집중해온 두산그룹만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공작기계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정밀기계 가공·제어기술, 굴삭기·산업차량 사업을 통한 하드웨어 설계기술,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던 메카텍의 기술력 등 로봇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전문가들의 전문지식을 결합해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협동로봇 사업은 아직 사업범위나 방식, 구체적인 시장규모 등이 잘 가늠되지 않는 타 4차산업 분야에 비해 세계 각국의 시장조사기관으로부터 급격한 시장규모 확대가 점쳐지는 유망 분야다.

국내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8%대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133만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 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산업용 로봇 판매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2017년 대비 30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19년까지 중국시장의 한 해 산업용 로봇 구매량이 16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협동로봇 분야는 연평균 68%대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력 분야다.

두산그룹은 이처럼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로봇분야에 한 발 앞서 진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 자동화에 제약이 있었던 영역에 대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니 일본, 독일, 미국 등 로봇 강국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단기적인 측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로봇사업 분야 진출에는 4차산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박 회장의 강력한 의지도 담겨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하고 계열사별로 분산되어 있던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들을 융합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지난 2월에는 디지털 기술전문위원회도 출범해 기술교류를 통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박 회장은 "그간 로봇사업을 포함해 4차산업 시대와 관련해 여러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이제는 그 노력을 가속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