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터키서 또 항공기 사고…안전불감증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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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터키서 또 항공기 사고…안전불감증 '도마 위'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14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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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안전사고에도 개선점 찾기 힘들어…피해는 고스란히 승객 몫
▲ 1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터키항공 여객기(앞)의 꼬리 수직날개를 젯윙으로 치고 지나가는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13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터키항공 여객기(앞)의 꼬리 수직날개를 젯윙으로 치고 지나가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 항공기가 터키 이스탄불공항 활주로에서 외국 항공기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간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물의를 일으켜온 터라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 인천으로 출발하기 위해 이스탄불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던 A330 1기(편명 OZ552)가 터키항공 A321과 충돌했다.

사고 당시 A330에는 승무원 16명과 승객 222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었다. 아시아나는 탑승객들을 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시켰고 이날 낮 12시 50분경에는 이스탄불로 보항편(OZ5519)을 보냈다. 이 항공기는 15일 자정 30분께 도착한 후 1~2시간 뒤 인천공항으로 다시 출발할 예정이다.

당시 탑승객 중 100여명 가량은 타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인원들은 보항편을 이용하면서 당초 출국시간보다 27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현지공항에 따르면 충돌한 터키 항공기는 다른 항공기에 비해 더 뒤로 물러난 채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을 맡을 만큼 숙련된 조종사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켰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당시 조종석에는 기장·부기장 1명씩 위치했고 둘 다 오랜 기간 조종간을 잡은 베테랑 조종사"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최근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또 1건의 사고기록을 늘렸다. 안전의식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13일에는 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장 2명이 조종간 인수인계 중 의견 충돌로 말다툼을 벌여 국토부로부터 실태조사를 받았다. 결국 이들은 '안전운항 위해 야기 및 안전운항규범 절차 미준수'를 이유로 1명은 자진 사퇴하고 나머지 1명은 해고됐다.

작년 6월에는 엔진 덮개가 이탈된 항공기가 국내 공항에서 이동했고 같은 해 4월과 2월에는 각각 동남아 지역을 향해 이륙했던 항공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아시아나는 현재 사실확인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승객 보상안이나 재발 방지 약속 등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사고 원인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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