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그 맛, 식품업계 단종제품 부활 '러시'
상태바
추억의 그 맛, 식품업계 단종제품 부활 '러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07일 08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대 향수 자극, 신-구 소비자 모두 사로잡는다

▲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식품들이 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의 썬칩(좌)과 농심 치토스 콘스프맛.
▲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식품들이 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의 썬칩(좌)과 롯데제과의 치토스 콘스프맛.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제과, 농심, 오리온 등이 내부 사정으로 단종됐던 제품들을 재출시하며 소비자 호평을 얻고 있다.

신제품 개발보다 비용∙시간적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2년 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돼 생산을 중단한 '태양의 맛 썬'을 재출시했다.

생산이 중단된 후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에는 100여건이 넘는 썬칩 관련 문의 글이 올라오는 등 앵콜 요청이 쇄도했다. 오리온과 농협이 2016년 합작 설립한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썬칩 재출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저희 동네에는 아직 안 들어왔어요' 등의 반응이 속출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통크' 리뉴얼 제품과 신제품 '통크 피넛'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유도했다. 통크는 1996년 출시된 대표적인 장수 제품 중 하나다.

리뉴얼을 통해 통밀 함량은 15%로 높이고 사각사각한 식감을 극대화한 결과 지난해 10월 한 달 간 약 180만개가 팔려나갔다.

롯데제과가 최근 출시한 '치토스 콘스프맛'은 1990년대 출시됐던 '화이트 치토스'를 재해석한 제품이다. 자료가 부족해 그 당시 맛과 모양을 그대로 구현하기가 어려웠지만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치토스는 다국적기업인 프리토레이(Frito-Lay)와 오리온의 합작회사인 '오리온 프리토레이'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하지만 오리온과 프리토레이가 2004년 협력을 중단했고, 2006년 롯데제과가 프리토레이와 손 잡게 되면서 치토스도 소속을 옮기게 됐다.

치토스 콘스프맛은 포장 디자인에서도 복고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치토스의 올드한 멋을 살리기 위해 파란색 바탕과 로고를 활용했고, 치토스의 고유 캐릭터인 체스터의 익살스러운 이미지도 살렸다.

농심은 지난해 9월 '감자탕면'을 다시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06년 9월 출시됐다가 3년만인 2009년 단종됐다.

이후 돼지고기 국물에 익숙한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만 판매돼왔지만 해외에서 제품을 접한 국내 고객들이 재출시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농심은 2016년에도 과거 단종됐던 '보글보글찌개면'을 업그레이드한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을 출시하며 소비자 호평과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제품은 4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며 '한식 국물라면'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기존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식음료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