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라인업 강화로 코나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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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라인업 강화로 코나 잡나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06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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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감성에 밀려 판매대수 뒤져…디자인∙실용성 강화한 '기어 Ⅱ'로 대응
▲ 최근 국내 판매대수에서 현대자동차 코나에 밀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반격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일 출시된 '티볼리 아머 기어 Ⅱ'.
▲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 기어 Ⅱ'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의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동급 차종인 현대자동차 '코나'에게 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구성 등 기존 강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자인 개선에도 주력함으로써 코나의 감성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티볼리와 코나의 지난 1~4월 누적 판매량은 각각 1만3335대, 1만4461대다.

티볼리가 1월 3117대, 2월 2756대, 3월 4121대, 4월 3341대 팔리는 동안 코나는 3507대, 3366대, 4098대, 3490대 팔렸다. 2월 티볼리의 2018년형 모델이 출시된 후 신차 효과로 3월 판매량이 코나를 잠시 웃돌았지만 이내 코나가 역전했다. 코나는 지난해 모델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티볼리가 고전하는 분위기다.

티볼리의 패인으로 투박한 디자인과 코나에 밀린 감성이 지목된다.

티볼리는 지난 2015년 1월 내구성을 비롯한 가성비를 내세우며 국내 소형 SUV 강자로 떠올랐다. 출시 첫 해 판매 목표량인 내수 4만대를 13% 가량 초과한 4만5000여대를 달성했다.

이어 같은해 말 디젤 트림을 출시하고 2016년에는 파워트레인 스펙을 향상시키고 디자인에 변화를 준 '티볼리 에어'를 하는 등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연말 내수 1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렉스턴, 코란도 등 같은 회사 중대형 차량보다 규모는 작으면서 같은 고장력 강판을 내장해 '견고한 SUV'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출시 초반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자동차 QM3나 트랙스와 차별되는 외관으로도 주목받으면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굿 디자인 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6월 현대자동차가 동급 신차 코나를 출시하면서 티볼리에 위기가 찾아왔다.

현대차는 코나의 트렌디한 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 등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 뿐 아니라 '젊은 성향'을 지닌 모든 연령대 고객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코나는 동종 차량과 비교해 낮은 전고와 보닛라인이 차량 전면까지 부드럽게 이어져 넓어보이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갖췄다. 또 직관적인 기능을 갖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국내 소형 SUV 차종 중 최초로 운전자석 앞 대시보드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등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티볼리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에 집중된 데 비해 코나 고객은 연령별로 균등한 분포를 보였다. 동종 차종으로 유사한 감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구매를 유도하는데 성공한 고객 스펙트럼에서 티볼리가 뒤진 셈이다.

쌍용차가 지난 1일 선보인 주문제작형 '티볼리 아머 기어 Ⅱ'는 코나의 이 같은 스펙과 감성에 대응하는 모델로 분석된다.

기어 Ⅱ 트림에는 기존 티볼리 아머 모델의 가성비와 파워트레인 등 스펙을 계승하면서 차체·내장 색상, 데칼 등의 다양한 옵션이 도입됐다. 고객은 이를 통해 수십만가지에 달하는 선택사항으로 고유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쌍용차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유지하는 등 일관적인 마케팅으로 잠재 고객에게 어필하는 동시에 티볼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실적 향상을 도모할 방침인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티볼리 아머 신차를 선보였다"며 "상품성을 향상시키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첫차를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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