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회장 과연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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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회장 과연 누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7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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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인사 중 오인환·장인화, 외부인사로는 김준식·황은연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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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절차가 진행 중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CEO 승계협의회(Council)는 지난 23일 1차 회의를 연 이후 나흘 만인 이날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차기회장 선임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후보군 선정에 분주한 모양새다. 

권 회장 사임 직후에는 차기회장 유력후보로 권 회장 체제 당시 그를 뒷받침해온 내부인사들이 주로 거론됐다.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줄곧 내부인사가 회장직에 오른 관례에 비춰 볼 때 내부인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었다. 

'전직회장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당초 지난해 만장일치로 권 회장 연임을 결정한 당시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해 있던 사외이사 6명 중 3명(김주현·박병원·이명우)이 재선임돼 이번 승계협의회에 참여한 데다 규정상 당연직으로 권 회장도 승계협의회에 포함됐다. 

이중에서는 권 회장에 이어 포스코 내부에서 '2인자'로 평가받아온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첫 손에 꼽혔다. 오 사장은 지난해 2월 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핵심사업부인 철강부문을 맡아 지난해 전년 대비 23.14% 상승한 3조62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포스코가 최근 6년간 최대실적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치며사내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끌어올려온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도 유력후보로 꼽혔다. 장 사장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오 사장과 함께 철강부문을 나눠맡으며 2인자 자리를 굳혀가던 오 사장과 차기구도를 경쟁할 유일한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 밖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 열린 승계협의회 1차 회의에서 권 회장이 '불개입'을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스코 측이 수차례의 공식적으로 부인에 나섰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권 회장의 사임이 정권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선 이날 권 회장이 차기회장 선임과정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는 분위기다. 

권 회장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취임 당시 최순실과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중도사퇴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고, 실제로 권 회장은 갑작스런 사임결정을 내렸다.

이에 현 정권 입맛에 맞을 것으로 예측되는 몇몇 외부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다. 승계협의회 1차 회의 이후엔 1차 후보군 중 외부인사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는 설도 나돌았다. 

친 정권인사로 거론되는 외부인사 중에선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이 첫 손에 꼽힌다. 김 전 사장은 '정권의 실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학연 등으로 얽혀 있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의 요구를 거부한 일화로 잘 알려진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도 유력후보 중 하나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황 전 사장은 권 회장 연임 당시 경쟁자로 꼽혔지만 포스코인재창조원장으로 발령 난 이후 최근 퇴임했다.

내부인사 중에서는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이 여당의 지지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후보군에 대한 예상이 분분한 가운데 포스코는 최근 외부 업체를 통해 외국인 후보 발굴에도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제한 없이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승계협의회는 지난 1차 회의 이후 "내부인사는 핵심인재육성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인재 중 추천하고, 외부인사는 주주추천, 노경협의회 및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 중우회의 추천, 외부 서치 펌을 통한 외국인 후보 추천 등으로 발굴해 후보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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