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통카드는 '고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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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통카드는 '고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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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운영 '이비카드' 오류 곳곳…반드시 확인을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수도권에서 사용중인 일부 대중교통 카드가 실제 사용요금보다 금액이 추가되는 오류를 일으키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 교통카드인 '이비카드'가 특히 문제였다.

 

경기도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대신 최근 이비카드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 한 롯데그룹에 사용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통카드 환승제도, 경기도만 '빛 좋은 개살구'(?)

 

직장인 노모(경기도 오산)씨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이비카드를 사용(900),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하차 시 '태그'도 잊지 않았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버스에 오른 노씨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순간 900원이 아닌 1600원이 부과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카드오류'는 또 발생했다. '무료환승' 구간에서 카드를 사용했으나 700원의 추가요금이 빠져나간 것.

 

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 하에 정부차원에서 도입한 교통카드 환승제도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한 셈이다.

 

노씨는 이비카드사에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환불과 관련한 내규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노씨는 "나를 비롯 내 주변에 경기도 버스요금 시스템에 대한 피해가 자주 일어 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만약 해결이 안되면 청와대 민원실에도 민원을 할 예정"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또 다른 경기도민인 김모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버스-전철로 이어지는 환승구간을 이용하면서 환승료로 평소 100원이 빠져나갔으나 간헐적으로 200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씨의 항의에 이비카드 측은 '단순 기기오류'라는 답변만을 내놨다. 환불조치는 이뤄졌으나 김씨는 불쾌했다.

 

김씨는 "비록 몇 백원에 불과하나 다른 사람의 피해를 염두에 뒀을 때 전체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를 (경기도민이) 입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비카드 관련 피해사례는 각종 포털싸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소비자 관련 채널을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경기도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교통카드 오류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통카드 단말기 점검을 하고 있으나 (기기오류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소극적 대응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단말기 오류 발생 시 이비카드 홈페이지와 해당 버스노선을 통해 사용자 주의를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995년부터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됐으나 이를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현재로써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비카드 '총 책임자' 롯데그룹 행보에 주목

 

교통카드 관련 불협화음을 사전 차단키 위한 정부 또는 기업 주도의 '책임운영 정책' 필요성을 역설한 대목이다. 

 

시선은 롯데그룹으로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부산지역 교통카드 서비스업체인 '마이비'에 이어 최근 이비카드까지 사실상 거머쥐었다.  

 

이비카드의 파열음을 잠재우기 위한 '총 책임자'로 롯데그룹이 낙점됐다는 얘기다. 시스템 개선 및 점검에 수반되는 재정적 지출여부를 떠나 자칫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 롯데그룹의 신경을 자극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비카드 인수작업이 최종적으로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통카드 오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이비카드 최종 인수에 앞서) 막바지 서류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롯데카드가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이 향후 보완할 경기도 교통카드 시스템에 경기도민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정보통신을 인수주체로, 이비카드의 경영권을 1500억원에 확보했다고 지난달 중순 밝힌 있다.

 

이비카드는 경기도, 인천, 충남, 강원, 제주 등의 지역에서 선·후불 교통카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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